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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인투더 스톰

浮萍草 2014. 9. 22. 09:08
    비행기를 타면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
    토네이도의 중심부에서 신체 변화 난 영화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습니다. 특히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공식을 보면 첫째,가족이 주인공입니다. 둘째 재난의 신호들이 감지되지만 묵살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가족 중의 한명이 재난에 휩쓸리게 되고, 재난 전문가가 나타납니다. 남은 가족과 재난 전문가가 힘을 합쳐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재난을 이겨내는 결말을 만듭니다. <투모로우>,<2012>,<해운대>,<일본 침몰>,<인디펜던스 데이> 등 손꼽히는 재난영화들을 보면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스토리의 재난 영화들이 계속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난 영화는 그 스토리보다 볼거리에 방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컴퓨터 그래픽의 화려한 발전은 재난 영화를 더욱더 실감 있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래비티> 같은 영화들을 보면, CG의 생생한 현실감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하드웨어, 즉 영화관의 발전도 영화의 몰입에 한 몫을 하지요. IMAX는 시각의 극대화, 4D는 촉각,후각 등의 가능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영화의 현실감을 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재난 영화를 통한 간접 경험은 점점 더 생생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최근 개봉한 <인투더 스톰> 역시 전형적인 재난 영화입니다.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인투더 스톰>의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는 그중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4D로 보게 되면, 정말 실감 있는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크게 두 줄기의 스토리 라인이 평행선을 긋다가 만나게 되는데 하나는 토네이도를 쫒는 스톰 체이서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가족이야기입니다. 싱글 대디로 오클라호마 실버톤의 고등학교의 교감인 게리(리처드 아미티지)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졸업식 날 여전히 두 아들과 신경전을 벌입니다. 특히 큰 아들은 졸업식장에도 빠지고 여친과 폐공장에서 사진 촬영 중입니다. 동생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요.

    엄청난 크기의 슈퍼셀(토네이도의 씨앗이 되는 거대한 적란운)은 초속 300km 가 넘는 토네이도를 만들어 실버톤을 덮치게 됩니다. 쑥대밭이 된 학교에서 무사히 학생들을 구출한 교감 게리는 큰아들이 없는 것을 알고 작은 아들을 앞세워 큰 아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때 슈퍼 토네이도를 찾아 사진 촬영을 하려는 스톰체이서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의 구조에 나섭니다. 큰 아들이 여자 친구와 함께 침수되는 폐공장에 갇히는 장면은 마치 세월호의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아이를 구하려는 아버지,토네이도 촬영에 혈안인 스톰 체이서들,이들의 갈등은 깊어갑니다. 그러나 토네이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이들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집니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실체 디스커버리 채널의 스톰 체이서라는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유명한 팀 사마라스(55)와 그의 아들 폴과 기상전문가 칼 영이 2013년 5 월 오클라호마에서 토네이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마치 불나방처럼 스톰 체이서들을 끌어 모으는 토네이도 그것은 우리가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시도하려는 것입니다. 영화 <인투더 스톰>에서는 스톰체이서들이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촬영에 성공합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생생한 토네이도의 내부 장면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토네이도의 위력은 바로 기압의 압력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멕시코 만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동남풍과 캐나다에서부터 로키 산맥을 넘어온 차가운 북서풍은 미국의 대평원 지대인 캔사스와 오클라호마 등에서 맹렬히 부딪혀 토네이도를 만들어냅니다. 마치 개수대의 물이 소용돌이치며 빠져나가듯 찬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솟구치면서 그 압력의 차이로 회오리가 만들어지는데 정확한 기전과 예측은 아직 우리 과학의 범위 밖에 있습니다. 그런데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처럼 토네이도에 실제로 휩쓸리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사망자가 부지기수일 정도로 위험합니다. 죽기 전에야만 볼 수 있는 천국의 문 같다고 할까요? 영화에서 나마 그 치명적 아름다움을 경험해 볼 수는 있습니다. 토네이도의 중심기압은 주변보다 10% 정도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낮은 기압에 오래 노출되면 마치 잠수병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잠깐 노출되는 것 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기압이 다가오는 것을 제일 먼저 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관절염 환자분들입니다. 무릎이 시리기 시작하면 ‘빨래 걷어라’ 하시던 할머니 말씀이 기억납니다. 관절염에 영향을 주는 기상 조건에는 온도 습도 기압 등이 있는데 연구마다 상이한 결과들이 많아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습니다. 단지 주변의 압력이 떨어지면 관절을 싸고 있는 막이 팽창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관절염 환자가 비행기를 타면 고공에 올라갈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절막이 팽창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기압 차이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관절염 초기에는 부종이 잘 오기 때문에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종이 심한 초기 관절염의 경우에 차가운 냉기를 이용한 물리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차가운 냉기는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이나 부종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팽창된 관절막의 압력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한 압력의 변화에도 우리 몸은 금방 변화를 알아챕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겠지요. 텍사스 토네이도의 시작은 브라질의 나비 날갯짓에서 시작된다고도 합니다. 사소한 변화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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