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虛熱

浮萍草 2014. 9. 16. 18:45
    熱 있다고 차가운 것만 먹으면 위험
    무리 식품이라 하더라도 체질과 증상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구입하기 전에 먼저 한의원에 와서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지 확인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열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삼이나 홍삼 제품을 피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실제 인삼이나 홍삼의 따뜻한 성분이 열이나 화를 더 증폭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인데 하지만 열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무조건 인삼을 피할 필요 또한 없다. 왜냐하면 열(熱) 중에는 허해서 생기는 가짜열인 허열(虛熱)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선조 8년 2월 25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어의들이 아뢰기를,“천안(天顔)이 수척하고 누르며 혈기가 점점 줄어들어 수라마저 조금 드시니 이는 비위가 허약하여 위는 덥고 아래는 냉하며 자양(滋養)은 부족한데 노동은 지나치시어 허열(虛熱)이 위로 올라서 그런 것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나오며 이어서 28일의 기록 에는“상께서 애훼하신 중에 수고롭게 움직이심으로 인하여 성후(聖候)가 쇠약해졌고 허열이 많으시니 신들은 근심이 망극합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3월 2일의 기록에는 의관이 입진하여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먼저 허열부터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선조의 열 증상이 허열임을 얘기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허열이 있을 때 실열로 착각해 차가운 음식이나 약을 먹게 되면,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병증이 생길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장 기능의 손상이다. 선조 7년 8월 16일의‘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어의들이 아뢰기를“이 허열 때문에 날것과 찬 것을 즐겨 드시므로 중기(中氣)가 점차로 손상되어 식욕이 없는 것 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실제 열이 있는 것이 아닌데, 차가운 것을 많이 먹다보니 위장의 기운이 떨어져 밥맛이 없어진 것이라 얘기한 것이다. 또한 선조 34년 4월 10일의 기록을 보면 어의들이 아뢰기를“성상께서 맞으신 침이 이미 7차례나 되어 혈의 수효가 매우 많은 데다 성후(聖候)에 본래 허열이 있으셨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허열이 더할까 항상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그 점을 참작해 쑥뜸의 수효를 7장으로 할 것을 아뢰었던 것입니다”라고 말하여,허열이 있을 때는 침이나 뜸 치료도 매우 신중하게 시술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사실 열이 있을 때 허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심지어 왕과 신하가 이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정조 24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 그 논쟁이 매우 뜨겁다. 정조는“경들은 나의 본디 체질을 몰라서 그렇다. 나는 본디 따뜻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데 음산하고 궂은날에는 그와 같은 약들을 더욱 먹지 못하니 해로움이 틀림없이 일어난다”며 따뜻한 성질의 약을 거부한다. 즉 자신은 차가운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반대해 신하들은“원기가 날로 차츰 쇠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로서 열기가 더 오르는 것도 반드시 기운이 허약해진 때문입니다. (중략) 이제는 차가운 약을 드시는 일은 이미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반드시 먼저 원기를 보충하셔야 하니 그런 뒤에야 허열 또한 사라지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라며 원기를 돋우는 따뜻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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