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얼짱 피부과 의사의 미남미녀 이야기

9 사각턱 교정, 양악 수술 보다는 안전한 보톡스 치료를 먼저 고려하라

浮萍草 2014. 9. 7. 06:00
    배우 안젤리나 졸리(왼쪽)와 기네스 펠트로.
    (美)란 조화와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문화적, 인종적인 개념도 포함되어 있다. 서구 문화의 의사들과 미용시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가장 큰 사고의 차이를 느끼는 점이 서양인들은 높은 광대와 사각턱을 개성 있는 미인의 기준으로 생각 하여 우리 나라 여성들이 사각턱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게까지 생각한다. 서양인들이 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펠트로 같은 여배우들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인으로 등극시키는 데는 사각턱 따위가 약점이 아니고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된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네모공주’‘도시락’등이라는 별명으로 사각턱을 혐오하며,사각턱을 벗어나 달걀형 갸름한 미인이 되기 위해 목숨 걸고 뼈를 깎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서양인들은 원래 두상이 좁고 앞뒤로 튀어나와 있지만 동양인들은 두상이 크고 광대뼈가 옆으로 벌어져 있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단단한 음식을 즐겨 먹어 그런지 사각턱의 원인이 되는 교근이 발달해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 살다가 서양의사들에게 윤곽을 수정하는 필러나 지방이식을 받을 때, 광대를 높이거나 사각턱을 부각시켜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도 보게 된다. (단, 그 곳에서 태어나 서양적 미인의 기준에 동화된 이들은 그러한 성형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의 교근.
    1992년 대학 1학년 때 의대 동기들과 미용 성형 수술을 해도 된다, 아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한다… 두 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남녀불구하고 대부분이 성형 수술에 관대한 지금에 돌이켜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침 튀기며 갑론을박 하던 우리네 젊은 모습을 지켜 보면 참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절대 반대하던 남학생 동기들은 지금 생각이 바뀌었는지, 자연미인과 결혼을 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고백을 하자면 나도 다른 건 다 부모님이 주신 내 얼굴에 만족하지만 콤플렉스인 사각턱 수술을 받고 싶은 생각을 마음 한 편에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위시리스트에서 턱 수술을 빼게 된 것은 한 달 간 성형외과 수술장에 마취과 인턴으로 들어가서 수많은 턱 수술을 보고 나서였다. 얼굴 뼈를 깎고 재조합하는 수술은 참으로 큰 수술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수술이다. 그냥 생긴 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라고 마음 고쳐 먹고 지내던 내게 한 줄기 빛이 비쳤으니 바로 사각턱 보톡스 시술이었다. 1990년 Dr Van Zandijcke 등은 이갈이 환자에서 교근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이갈이를 치료하였고 1994년 Dr Smyth 와 Dr. Moore등이 사각턱을 유발하는 교근 비대증을 보톡스로 치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부터 한국에서는 미용적 사각턱 보톡스 치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유전적으로 큰 교근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껌을 많이 씹는다든지 단단한 음식을 즐겨 먹어 후천적으로 교근이 발달하거나 자다가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무는 경우에도 교근비대로 사각턱이 되기도 한다. 교근비대가 심한 경우 턱관절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비대한 교근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통증과 이갈이 등이 좋아지고 근육도 두 세달 사이에 서서히 위축이 와서 전체적으로 얼굴이 작고 갸름해진다. 얼굴 하부에 있어 옆얼굴 모양은 턱뼈가 중요하지만 앞얼굴 모양은 교근 발달도 중요한 결정인자이기 때문이다. 보톡스 근육 축소는 주름 치료 보톡스와 달리 몇 번의 반복 치료로 효과가 매우 오래 유지된다. 따라서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뼈의 비대나 비대칭이 심해서 턱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 단순 교근비대인 경우에는 사각턱 보톡스 주사 시술을 먼저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양악수술 후 얼굴 모습이 변했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젊은이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노인분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전체가 양악수술의 열풍에 휩싸였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수술자체가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득과 실을 따지고, 충분한 수술전 상담과 숙고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지 겁나는 수술 대신 주사 몇 방으로 작은 얼굴을 갖게 해 준 보톡스라는 신비약(wonder drug)에 매우 감사한다. 사각턱 컴플렉스 때문에 늘 살짝 얼굴을 옆으로 돌려 찍던 사진을 이젠 자신감을 갖고 정면으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Premium Chosun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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