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얼짱 피부과 의사의 미남미녀 이야기

11 피부도 얼굴도 예쁜데 입술 통통하게 해 달라는 아가씨

浮萍草 2014. 9. 9. 06:00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성형전
    (왼쪽)과 성형후 모습.
    이 번쩍 뜨일 만큼 늘씬하고 예쁜 아가씨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피부도 예쁘고 웃는 얼굴도 예쁜 그녀는 본인 입술이 너무 얇아서 고민이라고,조금만 더 입술을 통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녀의 입술이 아주 얇은 편은 아니었으나 어차피 미는 주관적인 요소가 많으니까. 이렇게 피부가 희고 원래 입술이 예쁜 아가씨들은 입술라인을 조금만 또렷하게 만들어 주어도 더더욱 예뻐진다. 예상대로 붉은 입술이 꽃잎이 피어나듯 되어 무척 결과가 만족스러웠다. “워낙에 다 이쁘니까 이 정도가 콤플렉스네요”하며 보내었다. 그녀는 일주 후 다시 돌아와 조금만 더 볼륨을 키워달라고 했다. 지금 아주 예뻐서 굳이 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려 보다가 조금만 더 보충해 주어 보냈다. 그리고 나서 한 육 개월 간 그녀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나를 자주 찾아 왔다. 눈 밑이 퀭해서 마음에 안 든다. 이마 모양이 마음에 안 든다.
    코수술 한 것이 마음에 안 든다. 그녀는 그렇게나 예쁜 자신의 얼굴이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얼굴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싶어요.” 이 쯤 되면 그녀는 콤플렉스를 극복하여 자신감을 찾고자 미용시술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마음의 병이다. 환하게 웃으면서“집 밖을 못 나가겠어요. 죽고 싶어요”하는 이 친구 말에 놀라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니 이미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경우는 본인의 신체상을 왜곡하여 보는 신체추형장애이다.

    누구나 한 두 가지 본인의 외모에 마음이 안 드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소한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하루 종일 거울을 껴안고 산다거나 밖을 못 나간다거나 외모에 대한 근심과 자의식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 한다거나 하는 것은 병적인 현상이다. 자기 자존감이 떨어져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전전하다가 급기야는 DIY 시술 즉 스스로 자신에게 무언가 시술을 하기도 한다. DIY 시술을 한 선풍기 아줌마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했는지 모두들 아마 기억하고 계실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신체추형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피부과 성형외과에 오는 환자 중에는 5-15%가 신체추형장애이다.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문제는 이들은 왜곡된 자기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시술이 잘 되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보는 마음의 눈이 이미 고장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술 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극단적인 경우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미용업계를 떠받치는 축이자, 동시에 지뢰다. 시술자 입장에서 이런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미리 알아내어 시술을 하지 않거나 정신과적 치료를 받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다. 작은 한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필요 없는 시술을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너무 잦은 시술을 할 경우 신체추형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들에겐 시술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건강한 자아상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몇 년 전, 50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마이클잭슨은 신체추형장애를 가지지 않았었나 의심 된다. 어릴 적부터 흑인의 넓고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그는 코가 문드러져 내릴 때까지 코성형을 계속했다. 마이클 잭슨의 팬으로서 이 정도면 괜찮아 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누군가 심어줄 수 없었나 매우 안타깝다. 뚱뚱하든 말랐든 코가 높든 낮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Premium Chosun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