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얼짱 피부과 의사의 미남미녀 이야기

3 하관이 넓으면 말년복? 침샘암을 의심하라

浮萍草 2014. 9. 1. 06:00
    방송인 송해
    난 추석연휴, ‘관상’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관상이란, 사람의 생김새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 심지어는 운명까지도 예측한다는 것으로 일종의 오랜 기간을 거쳐 관찰해온, 믿거나 말거나 통계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관상으로 인재를 등용하고, 관상으로 역적을 가려내려 한다. 불합리한 미신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이미 우리 생각 속에 서서히 젖어 들어 오늘날 현대 시대도 관상 성형 같은 것이 유행하기도 한다. 관상학에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 하나가 얼굴을 위 중간 아래 삼등분 하여 아래 하관을 말년복이라 하여 하관이 좋으면 말년에 재물복이 있다고들 한다. 예를 들면 신랑감 1위 후보인 송해 선생님 같은 얼굴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런 경우 침샘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침샘은 귀밑샘(parotid gland) 턱밑샘(submandibular gland) 혀밑샘(sublingual gland) 이렇게 세 쌍의 침샘이 있고 음식 소화에 필요한 침을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무려 하루에 1-1.5리터 정도의 침을 생성한다. 침샘이 커지는 경우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볼거리 즉 바이러스성 이하선염이 있다.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아프면서 양쪽 귀밑샘(이하선)이 붓는 경우 볼거리와 같은 감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침샘에 돌이 생기는 경우에도 침샘이 붓고 아프면서 커질 수 있다.
    만약 그런 증상 없이 한쪽 침샘이 서서히 커지는 경우는 침샘암이 있는지 반드시 검사해 보아야 한다. 그 외 에이즈나 쇼그렌 증후군 영양실조 등 여러 가지 질환에서 침샘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침샘이 커져 이런 저런 검사를 하고 초음파나 CT 촬영을 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경우를 특발성 침샘비대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원인 없는 특발성이라고 하지만 침샘비대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 오는 분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술을 즐겨, 자주 마시는 경우이다. 송해 선생님도 유명한 애주가시라 하니, 그로 인한 침샘 비대가 아닐까 싶다. 둘째,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의 식이장애에서도 침샘비대가 자주 나타난다. 셋째,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이 그랬었고 본인도 나이 들면서 점점 귀 앞이 불룩해지는 경우다. 넷째, 최근 젊은 나이에 많이 보게 되는 사례로 양악 수술 후에 얼굴 근육이 처지면서 턱밑샘이 턱선 밑으로 불거져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양악 수술 후 불거진 턱밑샘

    이렇게 침샘비대가 두드러져 고민인 환자분들에게 미용적 목적의 침샘 제거 수술은 하지 않는다. 침샘 안에 얼굴신경과, 얼굴동맥 등 주요 신경과 혈관이 있어 수술의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매우 간단한 치료법이 있다. 바로 보톡스 치료다.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해 주름을 펴는 주사라고만 생각하지만 샘 분비를 억제하는 기능도 있어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다한증 치료에도 쓴다. 또한 침샘의 경우, 침을 과도하게 흘리는 소아마비 환자나 중풍 환자, 치매 환자의 침 분비를 줄이기 위해 침샘에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또한 과도하게 커진 침샘에 보톡스를 맞으면 서서히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침샘이 이미 비대해진 경우 보톡스를 맞아도 침 분비가 줄어드는 작용은 실제로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턱밑샘 보톡스 주사 전후

    다음은 얼마 전, 필자가 미국피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사례이다. 칠십이 넘으신 할아버님이셨는데 얼굴 비대칭이 고민되어 따님 손을 잡고 오셨다. 오른쪽 턱은 납작하고 왼쪽 턱은 불룩하게 침샘이 튀어나와 있었는데 오른쪽 귀 앞에서부터 목까지 십 센티미터도 넘는 큰 흉이 있었다. 수 년 전에 양쪽 귀 앞이 불룩해지는 것 같아 검사를 받았더니 오른쪽 침샘에 종양이 발견되어 침샘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 왼쪽 침샘도 특발성 비대가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선 비대칭을 교정하기 위해 나머지 한쪽도 제거 수술을 하자고 제안하였으나 큰 수술이 너무나 힘드셨던 할아버님은 그냥 살겠다고 하셨다. 그 후 늘 왼쪽만 뺨이 불룩하니 혹부리 영감 같아 그게 영 싫으셨던 게다. 주사로 크기를 줄여드릴 수 있다 하니 그게 어떻게 되지요 라고 반신반의하셨다. 남은 왼쪽 침샘에 보톡스 주사 후 침샘이 작아져 얼굴 비대칭이 한결 좋아진 것을 보고 너무나 만족하셨던 케이스다.
    왼쪽 귀밑샘 보톡스 주사 후 변화

    얼마 전 최인호 작가가 오랜 기간 침샘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돌아가셔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점점 불룩해지면서 옆으로 넓어지는 얼굴을 보며 말년복이 좋다 흐뭇해할 것이 아니다. 혹시 침샘에 종양이 있는지,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행히 아무런 건강 상의 문제가 없고 요즘 대세인 날렵한 턱선을 원한다면 보톡스 치료가 있다. 그 옛날 빈곤의 시대에 퉁퉁한 턱선이 부의 상징으로 좋은 말년 관상이었다면 현대 과잉의 시대에는 날씬한 턱선이 건강과 자기관리의 상징이 아닐까?
    Premium Chosun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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