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얼짱 피부과 의사의 미남미녀 이야기

1 부모의 찡그린 입, 자식도 따라한다

浮萍草 2014. 8. 29. 19:33

    이런 입매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이 사람은 완고한 성격으로 고집불통에 불만이 많고 좀 권위적일 거 같아’ – 이런 선입견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매일 신문을 펼치면 보이는 정치인들의 입매는 대부분 이렇다. 그래서 나는 이런 입을 ‘정치인의 입’이라고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mouth frown 입찡그림 이라고 하는데 이런 입찡그림은 실제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쓰는 표정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ㆍ부모가 입찡그리면 자녀도 따라해
    발달심리학에서는 미러링(mirroring)이란 개념이 있다.
    가까운 중요한 사람을 흉내 내는 것으로 표정을 따라 하게 되는 것도 미러링이다. 미간을 많이 찌푸리거나 입매를 상당히 비대칭으로 쓰거나 해서 보톡스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 분들 중 데리고 온 어린 자녀가 똑같이 미간을 많이 찌푸리고 있거나 입을 비대칭으로 쓰고 있는 경우도 미러링이다. 마찬가지로 입꼬리가 너무 쳐져서 치료 받으러 온, 다 큰 딸과 동행한 어머님의 표정이 찍어낸 듯 똑같은 경우가 많다. 미러링은 사회적 상호관계에서 서로의 호감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부정적 표정의 미러링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 우선 사람의 근육은 많이 쓰면 발달하고 안 쓰면 퇴화하기 때문에 부정적 표정을 만드는 근육을 자꾸 쓰다 보면 표정이 항상 부정적으로 굳어지게 된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변에서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몸이 안 좋아? 이런 인사를 자꾸 듣는다면 거울을 보고 본인 표정을 체크해야 한다. ‘나이 40이 되면 자기 표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나 영어권에서 ‘네 얼굴이 그렇게 굳을 거야 (Your face will freeze that way)’란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표정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이다. 내 맘이 그렇지 않아도 내 얼굴이 부정적 표정을 짓고 있다면 내가 전달하는 감정은 부정적인 것이다. 언어적 신호인 말보다 비언어적 신호인 행동이 더 강하기 때문에 말이 긍정이라도 표정이 부정이면 부정이다. 내가 주변으로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면 내가 되돌려 받는 것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에너지이거나 내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게 된다. 아무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싶어하진 않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내 주위 사람들을 내 표정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정적 첫인상을 주는 것은 1초면 충분하지만 그 것을 좋은 인상으로 바꾸는 것은 수십 배의 시간은 공들여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 초스피드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인에게 밝은 표정은 너무나 중요한 경쟁력이다.
    ㆍ잘못된 표정으로 보톡스 치료받는 사람도
    필자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못된 미러링으로 부정적인 표정을 달고 사는 분들의 근육 습관을 보톡스로 치료한다. 그냥 열심히 웃으면 되지 뭐하러 그런 치료를 해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냥 자연스럽게 웃는 것이 참 힘들고 어떤 이들에게는 안 찡그리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부정적인 표정을 짓는 근육을 약화시키거나 비대칭이 심하면 대칭이 되도록 교정한다. 그런데 그래도 웃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일부러라도 열심히 웃어서 웃는 근육을 많이 써야 한다. 입꼬리에서 눈꼬리쪽으로 놓여있는 큰 광대근은 웃는 동작에 가장 중요한 근육인데 재밌는 사실은 미인의 기준 중 하나가 큰광대근 위의 입꼬리에서 눈꼬리를 연결하는 이 선이 약간 돌출된 것이다. 즉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문화적 기준에는 긍정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ㆍ웃으면? 복이 와요
    다시 ‘정치인의 입’으로 돌아가 보자. 입찡그림은 권위를 표시할 때도 나타나지만 분노, 억압된 슬픔, 혐오 등의 감정을 표출할 때도 쓰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정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봉사하는 일로 기쁜 일이어야 하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화나고 괴로와하고 혐오하는 표정이 더 많다. 그만큼 참 힘든가 보다. 그렇게 힘들기 때문에 본회의 회장에 나가지 않아도 국회의원들은 세비를 받나 보다. 예전에 신문에 났던 한 유명 응급의료 의사의 사진은 급의료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결국 무산되는건가 고통스러워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는 표정을 담고 있었다. 국민들이 이런 입찡그림을 하지 않도록 이승기처럼 환한 미소를 가진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밝은 표정은 가장 지혜로운 자의 표정, 밝은 표정의 화안시는 하나의 보시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피부과에서 수련을 받았다. 2004년 피부과전문의 고시에서 수석합격하였으며 2012년 닥터콘서트 피부편에 출연하였다. 현재 여러 보톡스/필러 회사의 자문의, 교육의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부과전문의 고시 수석합격 / 보톡스, 필러 회사의 자문의, 교육의 활동

    Premium Chosun Vol ☜       배지영 로즈피부과의원 분당점 원장 miz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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