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비아그라가 바꾼 세상'

10 나폴레옹-히틀러-헤밍웨이가 비아그라를 먹었다면

浮萍草 2014. 8. 5. 21:19
    간의 성(性)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첫 등장부터 남녀라는 각기 다른 성으로 구분되며 성에 대한 개념이 정립됐고 이에 따라 성적 고민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 십 세기 전 고대사회에선 생산력이 부족하여 이를 인력으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에 생식을 위한 성적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특히 가축을 키우기 시작한 약 만 년 전 생식에 남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남성의 성기는 생존 및 풍요를 상징하는 숭배의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고대 조각 및 벽화 등에서 성기를 드러낸 남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성의 성기는 생존 및 풍요의 상징으로 소원을 빌며 고개를 숙이는 숭배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고개 숙인 성기’ 때문에 지탄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15세기 베네치아에서 발기부전으로 고개 숙인 남편이 아내에게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무서운 것은 고발 당한 남성은 발기부전이란 것을 증명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판사가 증인석 앞에서 다른 여성과 성 관계를 가지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풀이 죽어있는 남성에게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남성의 성기는 숭배의 대상이자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철저하게 배척당해왔다.
    또한 역사 속에서도 알게 모르게 성적 고민으로 괴로워했던 인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바로 나폴레옹과 히틀러이다. 
    이 둘은 전쟁을 통해 남성성을 과시한 사내 중의 사내지만 사실 밤만 되면 사내답지 못한 성적 능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나폴레옹은 성적 능력을 보완해준다고 알려진 굴을 즐겨먹었다고 하며 심지어 히틀러는 동물의 정액을 주사로 투여 받기까지 했다고 하니 눈물 겨운 
    투병기가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는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발기부전이 겹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발기부전으로 인한 남성의 고통이 비단 최근 일만은 아닌 것이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었다. 
    막연히 발기부전에 좋다고 소문이 난 음식 혹은 정력이 좋다 알려진 동물의 생식기를 구해 먹는 등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이 전부였다. 
    뿐만 아니라 주술을 통해 해결하려 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고민의 크기는 지금만큼 심각하지 않았나 싶다. 
    동물의 생식기를 먹었다고 하면 아주 오래된 일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비단 15년 전만 해도 발기부전 환자 사이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던 치료법이다. 
    검증된 치료법이 없는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는 심정에서 비롯된 발상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발기부전을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치료제가 출시돼 많은 남성들을 고민에서 해방시켰다. 바로 지난 1998년 세계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출시된 것이다. 발기부전의 역사 만 년 만에 치료제가 출시된 셈이다. 생각할 것도 없이 출시 직후 비아그라는 ‘신의 선물’이라 불리며 뭇 남성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경제, 사회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흥미롭게도 발기부전 치료제가 탄생함으로써 삶을 되찾은 것은 비단 남성뿐만이 아니었다. 이를 방증하듯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멸종 동물에 속하는 물개의 포획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알래스카대학교(The University of Alaska) 프랭크 본 힙플(Frank Von Hipple) 교수는 비아그라 출시 전후를 비교한 결과 자연정력제로 알려진 물개의 성기 해구신의 거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또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큰 공헌을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개발 이전에 발기부전은 질환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단지 남성성을 잃어버린 부끄러운 증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되며 발기부전은 당뇨,고혈압 등과 같은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 했다. 이처럼 발기부전이 하나의 질환으로 여겨지며 발기부전 약에 대한 패러다임까지 변화했다. 이전까지 약은 병이나 상처 따위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 먹거나 바르거나 혹은 주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얼마나’ 살았는가 만큼 ‘어떻게’ 살았는가 즉 삶의 질이 중요해졌다. 이런 측면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는 약을 넘어 행복한 삶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해피 드럭(Happy Drug)의 시대를 연 것이다. 세계 최초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만들어낸 스토리는 나비의 날개짓 처럼 작은 파동이 큰 변화를 가지고 오는 나비효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다 발기라는‘착한’부작용을 알게 되기까지 그리고 발기부전 치료제로 출시하여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행복을 찾아주는 해피 드럭에서 동물 그리고 환경까지 보호하는 착한 드럭에 이르기까지 모두 예상치 못한 시작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발기부전 때문에 신을 찾는 환자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만 년의 발기부전 역사 중 당신은 ‘신이 주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이다. 물론 적극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본인의 상태와 질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용기 있는 자만의 그 선물을 받을 권리가 있다. <시리즈 연재 끝>
    Premium Chosun ☜       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원장 topandro@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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