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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부부관계 3분 이내면 아내 반응은?

浮萍草 2014. 7. 18. 19:33
    혼 두 달 차인 30대 초반 A씨(남성)는 직장에서 누구 못지 않은 성실한 직원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퇴근 후에는 가사를 돕는 소위 모범생 타입이다. 
    작년 직장 동료의 소개로 만난 아내와 크게 다투는 일 없이 결혼에 골인했고 깨가 쏟아지는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이처럼 남 부러울 것 없는 A씨지만 결혼 이후 밤만 되면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되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 이유는 바로 친한 친구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인 ‘이것’ 때문이다.
    A씨 사례에서‘이것’은 무엇일까? 
    성인 남성을 괴롭히는 부끄러운 질환의 대표적인 것으로 탈모,성병 그리고 발기부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실상 진료실에서 환자가 상담조차 꺼리는 질환은 다름아닌 조루증이다. 
    탈모의 경우에는 이미 외견상 드러나 있는 상황이고 본인보다 제 3자가 더 잘 인식하기 때문에 환자보다는 오히려 가족 혹은 배우자 등이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병은 최근에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어 환자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 성인 남성 최대 고민이라 여겨지는 발기부전은 검색 한번으로 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서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라 동맥경화 고혈압 
    및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합병증 중 하나로 인식하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닌 질환이 됐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쉽게 본인의 증상을 상담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며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반면에 조루증의 경우에는 대다수 환자가 혼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상담할 때에도 고개를 푹 숙이고 기운 없이 죄인처럼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이나 다 같은 성 기능 장애인데 불구하고 이렇듯 환자 혹은 배우자(성 파트너)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증상에 대해 상대방이 얼마나 공유하고 있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환자가 성 생활을 하기에는 성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우자(성 파트너)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부간에 증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반면 조루증은 비록 환자가 원치 않는 상태이나 제어할 수 없이 빠른 쾌감을 느끼게 되고 배우자(성 파트너)는 만족하기도 전에 이미 성 행위가 끝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보다 심한 불쾌감 혹은 심할 경우에는 배신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남편을 대하는 배우자의 태도를 보면, 발기부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증상을 겪는 ‘불쌍한 남자’라 여기는 반면,조루증은 본인만 생각하는 ‘나쁜 놈, 이기적인 남자’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2010년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성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 생활의 만족도가 발기부전 증상을 가진 경우 43%였으나 조루증의 경우에는 37%로 조루증을 앓는 환자가 발기부전보다 성 생활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외 성인 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월 평균 5.23회의 성 생활을 하고 있으며 평균 5분 이내에 사정을 하는 남성이 31.4%, 5분 에서 10분 사이가 38.7%,0분 이상 하는 남성이 29.9%로 대부분 남성이 5분-10분 사이의 사정시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약 1/3에 달하는 27.5%의 성인 남성이 스스로를 조루증 환자로 여기고 있으나 2014년 개정된 국제성학회 조루증 진료 지침에는 성 행위 시 3분 이내의 사정 시간을 병적인 조루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사정시간이 3분 이내라면 하루 빨리 비뇨기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최근 조루증에 대해 비아그라가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아그라가 모든 연령의 조루증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특히 중년층 이상의 남성에게는 청년층보다 효과적이란 점도 고무적이다. 조루증은 대개는 20-30대의 청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연령의 증가와 함께 조루증 환자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성 기능 중에서도 발기가 조루증과 연관성을 가지는데 성 기능이 저하되는 중년층에서는 발기 상태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빠른 사정이 유도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조급증과 불안감이 동반되어 조루증을 더욱 고착화하게 되는 것이다. 비아그라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는 점에서 중년층 이상의 조루증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누구에게도‘말할 수 없는 비밀’인 조루증 환자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곳으로부터“예상치 못한 희망”을 발견하게 된 셈이다. 부부간 만족스러운 성 관계는 부부 사이를 좋게 할 뿐 아니라 당사자에게 생활의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남보다 ‘빠른’ 증상 때문에 집 토끼로 낙인 찍혀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희망은 있으니 가슴을 펴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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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석 경상대학교 비뇨기과 주임교수/경상대학교 병원 비뇨기과과장 hyunjs@nongae.g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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