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지하실 근무 오래하면 골다공증 빨리 온다
“뼈 건강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 일반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이 낙상하여 뼈가 부러지는 경우에는 골절 치료.재활 치료로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지만 뼈가 약한 노인환자의 경우 쉽게 잘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젊은 사람에게서도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니 그 사례를 살펴보자.
53세 여성이 폐경이 되어서 골밀도 검진을 받고자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5년 전에 산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오른쪽 발목이 부러진 적이 있다고 했다.
환자의 척추와 양측 고관절의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척추나 왼쪽 고관절의 골밀도는 T-값이 -1.2였으나 우측
고관절의 골밀도는 유의하게 낮아서 T-값이 –2.5를 나타냈다.
이와 같이 50세 이상 폐경 후 여성이나 남성에게는 T-값을 사용하는데, 환자의 측정치가 소속 집단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평균치에서 어느 정도의 표준편차만큼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며 -2.5 이하일 때 골다공증
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럼 왜 우측만 골밀도 수치가 더 낮게 나온 것일까? 우주 비행사는 무중력 상태에 있을 때 월평균 2-3%의
골소실이 온다고 한다.
또 골절 등으로 인하여 체중부하를 하지 못할 때(깁스고정 치료, 침상 가료) 치료 후에도 통증으로 인하여
체중부하를 잘 하지 못할 때 지역적으로 골소실이 나타난다.
이를 국소적 골다공증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국소적 골다공증은 치료 후 체중부하를 다시 시작하면서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평생
골밀도가 회복되지 않고 좌우가 서로 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 환자는 골절 치료 후에도 걸을 때 오른쪽 발목이 아파서 그쪽으로는 충분히 딛지 못했다고 한다.
한쪽이라도 골밀도가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평가되며 골다공증 전문 치료제의 투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또 다른 환자의 사례를 들어보자.
40대 남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아왔는데 최근에 넘어져서 손목뼈가 부러졌다고 했다.
자세히 사고 경위를 물어보니 사소한 낙상에 의한 골절이었다.
40대 남성에서는 단순 낙상으로 골절은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척추 골밀도가 의외로 낮아서 Z-값이 -2.3이었다.
Z-값은 50세 미만 남녀의 골밀도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환자의 골밀도를 같은 나이 사람들의 골밀도
평균과 비교한 수치이다.
이 환자의 경우 측정치가 해당 평균에 비하여 표준편차의 2.3배만큼 낮다고 해석된다.
Z값이 -2 이하면 골밀도가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T-값은 -2.5 이하일 때, Z-값은 –2 이하일 때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결국 골밀도가 매우 낮은 원인을 찾아야 했다.
상담을 해보니 이 환자는 10년 동안 지하상가에서 휴일도 없이 계속 근무하는 바람에 비타민 D 부족으로 골연화증과 함께 골밀도가 크게 감소된 상태였다.
환자에게 칼슘과 비타민 D를 처방하였으며 2차 골절(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한 환자에서 새로이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하여 의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골다공증 전문 치료제를 처방하였다.
이와 같이 지하상가에 종사하는 사람은 비타민 D가 결핍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3교대 형태로 근무하는 이들도 야간 근무만 몇 개월씩 지속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다.
햇볕이 좋은 날은 야외 활동을 하면서 직업적인 스트레스도 풀고 피부에서 비타민 D도 생성하며 체중부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Premium Chosun ☜ ■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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