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7 골다공증은 예고증상이 없어서 더 위험

浮萍草 2014. 6. 23. 11:01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부러지기 전까지는 거의 알 수 없다”
    
    50대 주부 K씨는 봄맞이 대청소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마침 아파트 분리수거일이어서 쓰레기봉투에 재활용 쓰레기 더미까지 들고 현관을 나서다가 미처 다 정리하지 못했던 화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면서 본능적으로 손을 바닥에 짚었는데 살짝 삐끗한 것 같아서 파스나 사다 붙일까 하다가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가보니 손목 골절이었다. 
    그다지 심한 강도로 크게 넘어진 것도 아니고 평소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겨왔던 K씨여서 손목 골절은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검사 결과 K씨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였다.
    50세 이상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손목 골절은 같은 나이의 남자보다 열 배 이상 더 나타난다. 
    대퇴 골절도 마찬가지이다. 
    골량의 감소로 발생되는 손목 골절은 향후 대퇴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예고가 되기도 한다. 
    또한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문턱이나 주변의 집기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을 짚은 것처럼 사소한 사고로 일어나는 손목 골절은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치료를 시작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골다공증이란 골량(뼈의 양)의 감소와 골질의 약화로 인하여 뼈가 가벼운 외력에 의해서도 잘 부러지는 상황을 말하며, 여기서 가벼운 외력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서있는 높이에서 옆으로 쓰러질 때 받는 충격 정도를 의미한다. 
    골량을 단순히 체중에 비례한다고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측정하고자 하는 뼈(척추, 손목뼈 허벅지 뼈)의 단위 면적당 골량을 측정하여 골밀도로 나타
    낸다.
    골질이란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나 구조가 (같은 골밀도를 나타낸다고 해도) 효과적으로 하중을 견디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물에서 불량 시멘트나 양질의 시멘트나 서로 무게는 비슷하더라도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데에는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꼭 필요한 곳에 철근과 시멘트가 집중되어야 효과적으로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뼈에서도 같은 이치로 단순히 그 지역의 평균 골밀도만으로는 뼈의 강도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골소주의 분포도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또한 급격하게 골흡수가 일어나는 지역은 같은 순간 골밀도를 나타낸다고 해도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역학적 결함을 나타낸다. 마치 우리가 우표를 필요한 만큼 자를 때 점선 구멍을 따라 우표를 상하지 않게 자를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우리나라 50세 여성의 약 1/3이 골다공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타고난 강골은 폐경기란 위기를 잘 극복하지만 유전학적으로 취약하거나 청소년기에 뼈를 키우지 못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과 폐경이란 위기로 인하여 골다공증이란 원하지 않는 질환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을 알아차릴 수 있는 조기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골다공증의 뚜렷한 조기 증상은 없다. 마치 소리 없이 다가오는 살인자와 같이 조용히 그리고 충분히 뼈가 약해질 때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여기저기 뼈가 부러지면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가장 비참한 시나리오이다. 좀 심한 표현을 썼지만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면 뼈가 점차로 약해지는 상태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히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행히 그동안 각계의 홍보와 관심으로 이와 같이 무방비 상태로 악화되는 사례가 점차로 줄고 있지만 독거 노인이나 돌봄이 필요한 계층에서는 아직도 의식주의 해결이 우선시되다 보니 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뼈가 약해지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 호전 되지 않아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점차로 변형이 와서 휠체어나 침상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의 뚜렷한 조기증상은 없지만 그나마 꼽을 수 있는 증상이라면 일부 환자의 경우 서서히 등이 굽거나 키가 작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골밀도를 측정하면 척추 골밀도가 많이 감소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척추 측면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척추체 한두 마디가 주저앉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정상인도 척추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키가 약간 줄지만 이 경우엔 서서히 진행되는 것에 비하여 골다공증 으로 인한 키의 감소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등이 많이 굽는다.
    종종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쑤셔서 골다공증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내원하시는 할머니가 많지만 사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의 한 형태로 관절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골다공증이면 관절이나 허리가 아플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증상이 없는 것이 골다공증의 특징이다. 하지만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찾아오며 대부분 부러지기 전에는 잘 진단이 내려지지 않기 때문에 폐경 후에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로는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에 잘 발생하는데 특히 대퇴골 골절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평생 의존적으로 살아야 할 수도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Premium Chosun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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