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2 뼈는 어떻게 노화되는가?

浮萍草 2014. 5. 28. 10:17
    S라인 몸매보다 S자 척추가 더 중요하다
    ㆍ나이 들면서 키가 줄어드는 이유
    학 동창인 50대 후반의 K씨와 L씨는 젊은 시절 절친이자 라이벌 관계였다. 성적도 외모도 ‘도토리 키 재기’여서 늘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며 지냈다. 오랜만에 동창회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반가운 마음에 젊은 시절처럼 아웅다웅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데 K씨가 L씨의 모습이 늙어 보인다고 놀려댔다. 키도 줄어든 것 같다면서 은근히 L씨의 심기를 건드렸다. 장난으로 시작된 자존심 대결은 2차로 옮긴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급기야 다른 친구들에게 심판을 봐달라고 요청하며 어린아이들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맞대고 키를 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젊은 시절 똑같았던 K씨와 L씨의 키가 달라진 것이다. K씨의 말대로 진짜 L씨의 키가 더 작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K씨의 키가 자란 것일까, 아니면 L씨의 키가 줄어든 것일까? 물론 L씨의 키가 줄어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가 굽거나 휘어져 키가 점점 작아진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만큼이나 속상한 일이다.
    키가 작아지면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BMI도 증가한다. 몸무게가 같아도 키가 줄면 키 변화의 제곱에 반비례하여 비만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이런 변화도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디스크가 퇴행되면서 척주(등뼈와 디스크가 연결되어 이루는 기둥)의 높이가 감소하기 때문에 키가 줄어든다. 척추는 보통 긴 S자를 그리는데, 가운데 부분인 흉요추 이행부(배꼽과 명치 사이 높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릴 때 부하가 많이 걸리는 곳이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서 골다공증이 발생한 환자가 몸을 앞으로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엉덩방아를 찧을 때는 디스크 사이에 있는 척추 뼈에 압박 골절이 발생 하고 허리가 앞으로 꺾이면서 키가 더 작아지게 된다. 또한 이곳이 시작점이 되어 인접 척추 뼈도 같은 원리로 더 쉽게 부러지면서 여러 마디가 함께 주저앉게 되고 등은 꼽추처럼 둥글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키는 더욱 작아진다. 등이 구부러지면 폐활량도 줄고 생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도 증가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치료 목적은 예방과 동시에 첫 번째 척추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좋은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연령대의 K씨는 왜 키가 줄어들지 않은 것일까?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칼슘 비타민 D 섭취로 뼈를 잘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젊은 시절부터 S라인 몸매 가꾸기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S자 척추 관리와 뼈 관리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자.
    ㆍ주로 중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생기는 이유 “곡간에 곡식이 많으면 기근이 와도 끄떡없다”
    우리 몸의 뼈는 어떤 모양일까? 우선 뼈의 구조를 먼저 살펴보자. 뼈의 바깥쪽 둘레에는 딱딱한 피질골이 존재하여 외부의 하중으로부터 뼈를 보호한다. 그 안쪽으로 해면골이 있으며 이곳에서 골대사가 왕성하게 일어나고(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신속하게 뼈를 녹여서 칼슘 농도를 유지해준다) 뼈 속에서 힘이 전달되는 방향으로 새로운 골주(骨柱)를 만든다. 또한 해면골의 안쪽에 위치한 골수강은 골수로 채워져 있으며, 그곳에서 혈구 세포들을 만든다. 노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해면골에서 나타난다. 건강한 해면골은 판상의 구조물이 겹겹이 포개져 있으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우선 판상의 구조물이 막대 모양으로 변하며 점차로 수평 막대가 사라지면서 뼈 속에 큰 구멍이 많이 생기는데 이 모양새를 근거로 골다공증(뼈 속에 구멍이 많이 뚫림)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반면에 바깥쪽에 위치한 피질골은 점점 얇아지고 외경은 점점 커지며 피질골 자체도 점차로 구멍이 많아 진다. 흔히 사골을 푹 고았을 때 사골의 횡단면을 보면 구멍이 많이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람의 뼈도 그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골다공증이란 쉽게 말해 뼈가 약해져서 환자 자신의 체중이나 낙상과 같은 사소한 외상을 견디지 못하고 뼈가 부러지는 상황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환자의 골밀도가 소속 집단의 젊은 연령층의 골밀도 평균에 비하여 2.5 표준편차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골다공증으로 규정하였는데 이를 T값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서 척추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T값이 -3.0이라고 하면 환자의 척추 골밀도는 젊은 사람의 골밀도 평균보다 표준편차 세 배 정도 낮아서 심한 골다공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T값이 -1에서 -2.5 미만인 경우에는 골감소증이라고 부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 치료를 시작하거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단계이다. 우리 몸에 있는 뼈는 재형성이란 과정을 통해서 항상 변화하고 있다. 재형성은 오래되어서 손상된 뼈를 파골세포가 제거하고(골흡수) 그 빈자리를 조골세포가 새로운 뼈로 대치한다(골형성). 젊었을 때에는 흡수된 양만큼 골형성이 이뤄져서 일정량의 뼈를 유지한다. 하지만 골흡수는 짧게 3~4주 안에 이뤄지는 반면에 골형성은 2~3개월 동안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다. 쉽게 말해 집을 부수는 작업보다 집을 짓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면 골다공증이 주로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생기는 이유는 뭘까? 폐경기 후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하여 파골 세포가 활성화되며 동시 다발적으로 골흡수가 일어나는데 골형성이 시기적으로 이를 따라잡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뼈의 양이 급속히 줄어들게 된다. 이런 급속한 골흡수 현상은 보통 폐경 후 3~5년 동안 지속된다. 만약 유전적으로 골량이 많은 체형으로 태어났거나 젊었을 때부터 골량이 증가하도록 관심을 갖고 식이와 운동을 했다면 다소 뼈를 잃어버리더라도 심각한 골다공증 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젊었을 때부터 골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면 폐경기 이후에 심각한 골다공증이 나타나면서 ‘폐경 후 골다공증(진단명)’이 유발될 있다. 즉 곡간에 곡식이 많은 집안은 기근이 와도 잘 견디지만 곡간에 곡식이 넉넉하지 않은 집안은 흉년이 오면 당장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다. 폐경기 후에 우울,안면 홍조,질 건조 등 심한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여성 호르몬 치료가 적응되며 효과도 좋다. 하지만 장기간의 여성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 예방 목적으로 장기간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방식은 일부 의사를 제외하고는 잘 추천하지 않는다.
    Premium Chosun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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