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1 타고난 약골이 강골 되려면

浮萍草 2014. 5. 27. 22:18
    단백질 많이 먹고 강한 근육운동 하라
    뼈는 몸의 중심을 잡고 근육수축을 통해서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탈이 나기까지는 그 역할에 대하여 호기심이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서 뼈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노화의 과정이므로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지연시키거나 심한 환자에서는 개선시키는 방법도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여성이 남은 여생 동안 골다공증으로 인하여 뼈가 부러질 확률은 약 1/2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 3명중 1명은 살다가 암에 걸릴 수 있다며 암 보험을 꼭 들어야 한다고 연일 방송에서 광고를 한다. 하지만 사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의 사망률은 암환자의 사망률 만큼 높다. 특히 고령자에서 발생하는 골절은 결과가 더 나쁘다. 이와 같이 심각한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과정을 이해하고 젊었을 때부터의 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20회에 걸쳐서 소개하고자 한다. - 필자

    ㆍ뼈 건강이 중요한 이유 “나이 들어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다” 50대 직장인 A씨 부부는 주말이면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단체 라이딩을 즐긴다. 60대 중반의 B씨는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에 스마트폰을 들고 SNS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예전 같으면“나잇값 못한다”“점잖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겠지만 꽃중년 꽃할배들은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대접받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답답한 권위와 지루한 형식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멋지게 자신만의 인생을 즐긴다.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시대가 온 것이다.
    ▲ 꽃보다 할배 출연진

    최근 ‘꽃중년’, ‘꽃할배’라는 말이 유행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겠지만 나이 들어서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여행이나 운동,음악,댄스 등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은 건강백세를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 외에도 외적으로 젊게 보이려는 노력들을 한다. 패션과 안티에이징으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고 주름 제거 시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백세를 즐기려면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필수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뼈 건강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조건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암이나 치매 같은 병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어 정기적으로 점검도 하고 예방하려는 노력도 하지만 뼈 건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일상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은 뼈 건강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다른 신체 질병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팔다리가 자유롭지 못하면 인생을 즐기기는커녕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들어진다. 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신체 자유가 한순간에 박탈당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뼈 건강은 특히나 백세시대에는 암이나 치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테면 공기와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평지에 사는 사람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산소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높은 산에 올라가면 산소가 희박해져서 숨이 가빠지고 고산병에 걸린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젊은 시절에는 충분한 양의 뼈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불의의 사고로 인해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뼈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점차 약해지면 문제가 달라진다. 어렸을 때 뼈가 충분히 자라지 못한 사람이나 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갑상선 기능항진증,거식증,당뇨 등),폐경 후 급속히 골밀도가 떨어진 사람들은 60대 이후부터 뼈가 잘 부러진다. 무서운 것은 이런 환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몸 이곳저곳의 뼈가 돌아가면서 부러진다는 것이다. 한 번 뼈가 부러진 경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약 다섯 배에서 열 배 가까이 뼈가 더 잘 부러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뼈가 부러지는 것은 젊었을 때 부러지는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평균 약 20퍼센트 정도지만 80세 이후에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40퍼센트 이상으로 치솟는다. 뿐만 아니라 생존을 하더라도 골절 환자의 2분의 1은 걸음걸이가 나빠져서 보행기나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생활해야 하고 4분의 1 정도만 골절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훌쩍 넘기고 그야말로 ‘백세시대’를 앞두고 있다. 여기저기 부러지면서 골골 80세를 살 것인지 죽기 전까지 자기 몸은 스스로 돌보고 활동하면서 살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아랫목에 기대앉아서 며느리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죽는 날까지 스스로 식탁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뼈와 근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뼈 관리는 언제부터? “타고난 약골도 강골이 될 수 있다”
    성인은 평균적으로 206개의 뼈를 가지고 있다. 뼈는 매우 단단하여 종종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비교되는데 철근과 같이 구조물의 형태를 유지하는 콜라겐과 시멘트처럼 하중을 견디는 칼슘,인산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건강백세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뼈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뼈는 중요한 장기를 보호한다. 두개골은 연역한 뇌를, 그리고 갈비뼈는 심장과 폐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안전하게 그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래서 뼈는 견고한 것이 우선이다. 206개로 구성된 모든 뼈를 합쳐도 그 무게는 몸무게의 18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견고함의 비결은 뼈가 얇은 판을 겹겹이 댄 층판 구조로 되어 있는데다 중심부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어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철판처럼 강하다. 둘째, 이처럼 단단한 뼈에는 약 400개의 골격근이 부착되어 있어서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근육이 힘을 쓰도록 단단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 셋째, 뼈 안쪽으로 골수강(뼈 속에 있는 붉은 핏덩어리)이 발달해 있어서 인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세포가 분화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데 대표적인 것이 적혈구와 백혈구이다. 넷째, 뼈는 무기질 창고이며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져서 경련을 일으킬 위험이 있을 때에는 뼈를 녹여서 혈중 칼슘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준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뼈는 하중과 충격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손상을 입고 금이 가는데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뼈는 파골세포(뼈를 녹이는 세포)가 그 주변 뼈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조골세포(뼈를 만드는 세포)가 건강한 새로운 뼈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우리 몸은 약 10년 주기로 새로운 뼈로 바뀐다고 한다. 그렇다면 뼈 관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보통 아이가 태어날 때 체구가 건장하고 울음소리가 크면 장군감이라며 산고로 지친 산모의 기를 올려주는데 뼈의 굵기나 강도를 결정하는 골량(뼈 무게)은 유전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좋은 유전자를 가진 부모를 고를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타고난 약골’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소 부족한 상태로 태어나거나 뼈가 잘 발달하지 않는 체질이라고 해도 성장 과정에서 뼈 발육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통해 평생 건강한 뼈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고난 약골’도 충분히 건강백세를 누릴 수 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을 인용하며“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뼈 성장에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뼈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콜라겐은 아미노산에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음식으로 섭취한 칼슘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필수적인데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타민D가 부족한 편이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D 강화우유, 과자, 음료 등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음식이나 약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외선 합성으로도 비타민D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약 30분 정도의 햇볕 노출만으로도 피부에서 비타민D가 충분히 만들어진다. 어린이들의 경우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햇볕이 좋은 날은 점심 먹고 운동장에서 30~40분 정도 신 나게 뛰어놀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강한 근육운동도 뼈의 성장 자극제가 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근육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뼈는 쓰면 쓸수록 강하고 튼튼해진다. 반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약해진다. 운동으로 뼈의 여러 각도에서 힘을 가하면 뼈세포 활동도 활발해지고 뼈도 튼튼해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수학,영어,피아노,미술 등 학교 공부나 특기 생활을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평생 건강의 밑거름인 뼈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방과 후에 근력운동으로 태권도나 달리기 등을 시킨다면 성장하면서 더욱 튼튼한 뼈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정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연세대학교 정형외과학 교실 전임강사로 임명된 후 프랑스 및 미국 해외 연수(Mayo clinic)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 교실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골절 및 골다공증 담당 교수이다. 대한 골절학회 회장,대한 골대사학회 평의원,대한 골다공증학회 평의원,미국 골대사학회 회원, 미국 골절학회 회원,국제골절치료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 및 보건사회부 장관 표창,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 본상 및 장려상,MSD 학술상,대한골절학회 최우수 논문상 및 논문상, 한국 과학기술 총연합회장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 25년간 국내외 SCI(E)급 전문 학술지에 42편의 논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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