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火 클리닉

9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하지 않으려면

浮萍草 2014. 5. 22. 09:35
    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에너지는 발생하거나 소멸하는 일 없이 열,전기,자기,빛,역학적 에너지 등 서로 형태만 바뀌고 총량은 일정합니다. 
    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 한 곳에 있던 화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여 그대로 다시 나타납니다. 
    또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물리 법칙처럼 ‘강한 자에게서 받은 화를 약한 자에게 풀어내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단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이 되기도 합니다. 
    농축된 에너지의 양이 클수록 폭발력은 그만큼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것처럼 화를 받는 쪽과 화를 내는 곳이 다른 경우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화의 이동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한곳에서 받은 화가 여러 곳에서 표출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화의 전염이라고도 합니다.
    화를 푸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사회에 대한 불만이 결혼을 해서 행복한 생활 한가운데에서 부인에게 갑작스레 폭발하는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중에 난데없는 화가 폭발하여 서로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40대 중반의 이 남성분은 어린 시절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지 못하는 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은 버스 운전을 하고 계십니다. 거리에서 버스를 몰다보면 교통신호를 위반하면서도 도리어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거기다 자신이 버스 운전사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일을 많이 겪습니다. 이런 사회에서의 불만이 반복되면서 때로는 자신이 공부를 끝까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분함이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이처럼 불만에 억울함과 분함이 더하면서 폭발할 곳을 찾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불만이 다른 어디다 풀 수 없는 이러한 불만이 고스란히 부인과 자녀에게 쏟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정말 좋은 나의 부인과 자녀에게 이런 화를 쏟는 자신을 보면서 너무나 한심스럽고 때로는 스스로가 무섭기까지 하다고 얘기합니다. 화병클리닉에는 이렇게 강자로부터 받는 분노를 약자에게 풀어내는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바로 분노의 이동,분노의 증폭 그리고 분노의 잘못된 폭발이 문제가 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푸는 경우’,‘남편으로부터 받은 화를 자녀에게 푸는 경우’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에게 푸는 경우’는 일상에서 흔하게 보는 사례입니다. 화가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표현되어 나타나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화를 낸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실제 고통스러운 것은 화를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큰 목소리와 동반된 행동입니다. 화를 내면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공격성,적개심,때로는 폭언과 같은 분노 표출 현상을 없앤다면 화는 그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뭔가 고쳐달라는 바람이 될 것입니다. 화가 증폭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준 화가 어느 정도인지,내가 되받아쳐서 나타내는 화는 어느 정도인지 평가를 해 보아야 합니다. 화는 화약과 같아서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기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의 몇 배를 더하여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내다보니 과거에 쌓아두었던 억울함과 분함을 끄집어내어 화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봅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과거의 억울함과 분함을 연결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의 화에만 집중합니다. 분노의 방향을 명확하게 하도록 합니다. 화를 내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화를 내다보면 그 화가 방향을 잃고 여기저기를 들쑤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닌 장면에서 화가 드러나고 상대방 역시 당황하게 됩니다. 분명히 화를 낸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꼬이게 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화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화가 난 상황에서도 뜻은 명확하게 전달이 되어야 합니다. 화가 증폭이 되면서 정작 필요한 요구 사항은 전달이 되지 않고 화만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 상대방에게는 화로 인한 상처만 남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화는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생각과 감정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과정에서 화는 더욱 강화가 됩니다. 이때 서로가 다름을 알 수 있다면 그 다름을 이해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되면 화는 자연스럽게 수그러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화는 강자가 내는 것 같지만 도리어 약한 자의 마지막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의 사회를 막기 위해서는 억울하고 분한 사람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분한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면 그 화는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방향으로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의 억울함이 사회 전체의 분노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억울함과 분함도 잘 보살펴야하는 이유입니다. 분명 화는 이동하고 증폭하고 전혀 다른 방향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Premium Chosun ☜       김종우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 aromaq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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