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火 클리닉

7 남편-아내 탓에 화났을 때 푸는 법

浮萍草 2014. 4. 3. 10:41
    병 진료 현장에서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분노를 가라앉혀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환자와 면담을 하다가 이야기가 꼬여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노의 감정만 자꾸 더 커지는 상황에서는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고 다시 상담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분노의 감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미 타오르고 있는 분노를 가라앉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괜히 주제를 바꾸려고 하다가는 대화가 단절되어 의사-환자의 관계가 깨어질 수도 있습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 권하는 치료 방법 중에는 명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화난 사람과 명상하기’입니다.
    분노라는 감정이 왔다가 가는 감정이라고 하지만 분노로 똘똘 뭉쳐 있는 경우에는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분노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해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애를 쓰게 됩니다. 
    그렇지만 대화 도중에 분노라는 것에 모든 생각과 감정이 다 휘말려 들어가 ‘어쩔 수 없네! 라는 포기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작 환자에 앞서 치료자가 먼저 지쳐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 장면에서는 환자뿐 아니라 치료자에게도 명상이 필요합니다.
    화난 사람과 명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마음챙김 상태를 만들어서 자신의 분노를 편안하게 관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둘째, 자신에게 있는 분노와는 다른 ‘자애’ 혹은 ‘자비’의 감정을 일으켜서 분노 조절을 시도한다.

    1. 마음챙김 명상법을 통한 분노 조절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얻은 후 분노하는 나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봅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알아차림과 이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아차림은 의식적으로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보는 것이며 수용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을 이끌어내어 몸과 마음의 현상에 대한 자각,주의집중,비판단적 수용,그리고 현상에 휩싸이지 않는 탈 중심적 주의와 같은 개념을 활용해 상위 인지적 통찰(Metacognitive insight)이 일어나 정신과 신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현실의 반영이 아닌 내적인 정신적 사건으로 자각하게 하고 자신을 생각과 감정에서 분리하여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유도합니다. 즉 화가 나있는 자신을 관조하는 힘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완은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경험하게 하여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욕구의 틀로부터 벗어나게 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자신이 지닌 문제,주변 과의 관계를 새롭게 보게 되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의 통찰을 얻고 일상생활에서의 바른 선택의 가능성을 보여주도록 합니다. 화병환자들은 명상 중 부정적 감정의 감소와 긍정적 감정의 증가와 같은 정서적 증상 개선과 답답함과 치밀어 오름 등의 신체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느낍니다. 화병환자들은 명상을 통해 인지의 개선이 일어나서 생각과 관점의 변화,과거 경험에 대한 재인식,재경험 감소가 일어나 분노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보다 잘 되며 충동성이 줄어들고 안정감과 평온감이 지속됩니다. 증상의 개선과 인지의 개선을 통해 화병환자들은 대인관계에 있어 자애심과 이해,존중하는 마음이 증가합니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갈등이 줄어들어 관계의 개선과 더불어 전반적인 삶의 질이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 용서의 마음이 자리 잡아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생겨야 완전히 화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자애명상법을 통한 분노 조절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랍니다.” 자애명상은 마음챙김명상의 아쉬움을 메꾸기 위해 활용됩니다. 명상을 통해 따뜻한 마음,자애와 자비의 마음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편견,분노와 같은 부정 정서가 사라지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명상과정에서 일어나는 회의,의심,분노 등으로 묶여 있는 제한된 마음을 알아차리고 수용하게 만들기 때문에 화병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억울함과 분함의 대상이 되는 남편에 대하여 자애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남편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남편 역시 고통을 경험하는 나와 같은 존재임을 인식할 때 연민이 일어나면서 분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비심은 자기 안의 고통을 발견하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 연민을 느끼거나 공감하여 나오는 친절한 행동으로 의도적으로 마음을 내어 훈련되어야 합니다. 자애명상을 매일 연습하면,긍정 정서가 함양되어 우울감이 감소하고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자애명상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 정서를 낮추고 사회적 연결성을 증진시켜서 남편에 대한 분노를 다스리고 관계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그렇지만, 용서를 받아들이기 까지가 힘이 들 때가 있고,용서를 억지로 하다가 분노의 감정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때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그런 나의 마음을 관찰한다면 분노가 더 커지는 것을 막도록 합니다. 명상을 화병환자에게 적용하면서 분노하는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그렇게 화가 나 있는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와 함께 명상을 하다보면 환자에 대한 나의 마음도 평온해져 환자와 함께 병을 이겨나가는데 함께 할 수 있습니다.
    Premium Chosun ☜       김종우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 aromaq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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