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火 클리닉

5 배우자의 외도로 생긴 '火'를 푸는 법

浮萍草 2014. 2. 27. 18:00
    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평생을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간다는 중년의 남자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저 일상에 충실하게 살아오다가 거래처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지면서 결국은 용납되지 않는 바람을 피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부인에게 발각이 되고 이후의 삶은 부인에게 잘못한 죄인으로 이제껏 살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건이 시작된 이후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잘못했다고 반복적으로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내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하여는 돌아볼 기회조차 없이 그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사과만을 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화병클리닉을 찾은 환자는 이 남자가 아닙니다. 
    바로 이 남자의 부인입니다. 
    평생을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살아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을 할 수 있냐고 하면서 자신의 억울함과 분함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리고 그 쏟아낸 이야기를 매일 반복적으로 남편에게 퍼 부우면서 살아갑니다. 
    정작 저에게 와서 이 쌓인 화를 풀어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쏟아내도 마르지 않은 분노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하소연을 합니다. 
    결국 억울함과 분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부인과 억울함과 분함을 일으킨 죄를 지으면서 죄책감과 후회를 가지고 있는 남편. 두 분의 화병 환자가 한 집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텍사스 대학 부부 치료 전문가 스나이더 박사의‘외도 이후 부부관계의 회복’ 워크숍에서는 외도로 받은 상처와 아픔을 가슴에 묻고 형식적으로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외도 이후에 다시 행복할 수 있기 위해 또 때로는 더 행복해지기 위한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 앞에서 소개한 두 분이 풀어가야 할 길입니다.

    화병클리닉에서는 마음의 괴로움과 함께 몸의 고통을 우선 경감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서 생긴 가슴 답답함 치밀어 오름, 불면, 불안…. 이 모두 화병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부인 뿐 아니라 남편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증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 두 분에게 모두 화병치료가 필요합니다. 먼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외도의 충격은 무척 큽니다. 때로 남자들이 며칠 지나 이제 사과했으니 다시 이야기 꺼내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며칠 만에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외도의 충격은 평생 처음 겪는 문제이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냐에 따라 자신 뿐 아니라 온 가족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2달 평균 6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통을 앓고 있는 시기에 치료를 통해 최소한 신체적 증상은 완화를 해야 합니다. 몸의 고통은 다시 마음의 고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충분한 사과가 있었을까요? 사과의 진정성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만,외도 이후에 나타난 정신과 신체의 반응이 완화되는 시기까지 무조건적이고 충분한 사과가 필요합니다. 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될 때까지 입니다. 그래야 부인도 남편이 같이 힘들어 하고 있구나를 알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사과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어정쩡한 사과와 용서 모두 화병의 불씨를 계속해서 가지고 살게 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보다는 ‘얼마나 고통스러운가?’하면서 상대방에게 더 관심을 가져 보라 사과와 용서는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제는 외도의 문제에 대하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차례입니다. 결혼 초에 가졌던 사랑을 재확인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생겼던 일과 감정의 변화들을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반드시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던 처음의 따뜻한 마음부터 확인을 하여 문제 해결의 자원으로 삼아야 합니다. 때로는 가해자, 피해자의 입장을 반대로 설정하여 외도를 한 남편이 왜 외도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도 또 나에게는 원인이 없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고 이해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 못하는 남편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편이 그 동안 가졌던 자기만의 답답함과 때로는 억울함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자문과 대화를 통하여 가정의 문제를 발견하였다면 이제 더 건강한 가정을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결정했을 때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었나요?” “충격 이후 우리에게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가요?”
    그런데, 이런 과정을 겪어나가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외도의 사건은 있었고 그것은 분명 상처로 남습니다. 그렇지만 그 상처를 피하지 않고 직접 다루면서 부부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를 알게 되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더 행복한 더 건강한 부부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극복하고 난 이후의 부부들은 이전보다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동안 무심하게 살아온 것을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같이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부부가 된 것 같습니다.”
    외도라는 충격은 분명 인생에서 처음 겪는 큰 상처입니다. 그렇지만 충격 이후 도리어 성장하는‘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외도 극복, 외상 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Premium Chosun     김종우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 aromaq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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