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비아그라가 바꾼 세상'

화이자의 시험용 심장약 먹은 환자 "앗! '남성'이 꿈틀거려요"

浮萍草 2014. 3. 11. 10:56
    '외도'로 태어난 20세기의 기적
    전세계에서 1초에 6명이 복용중
    늙거나 병들지 않고 건강한 육체를 꿈꾸는 인류의 꿈은 기적의 약을 탄생시켰습니다. 페니실린과 아스피린 같은 약입니다. 지난 20세기에는 이 목록에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전 세계의 남성들에게 ‘영원한 청춘’을 약속한 비아그라 입니다. 비아그라는 남성들의 육체를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성(性)에 대한 담론이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비아그라를 처방하는 비뇨기과 의사들이'성(性)의 혁명'을 가져온 비아그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유익한 의학 정보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 편집자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비아그라엘.
    떤 일에 있어 애초의 목적과 달리 타고난 재능이나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인생의 궤도가 바뀌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은 천식을 고치려고 수영을 시작했다가 우리나라에 올림픽 첫 수영 금메달을 선물했다. 또한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이용대 선수도 소아 비만으로 살을 빼고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듯 인생의 궤도가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은 비단 사람뿐이 아니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탄생도 그렇다. 비아그라의 탄생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 연구진은 PDE-5라는 신체 내 효소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효소를 억제하면 혈관 저항과 혈소판 응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수백가지 화합물을 연구한 결과 3년 후인 1989년 PDE-5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실데나필 이란 성분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PDE-5 효소가 억제되면 관상동맥이 확장되어 협심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데나필을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됐다. 실데나필 20mg, 50mg, 75mg 세 가지 용량을 환자에게 하루 3번 투약한 결과 75mg을 투여한 8명 중 5명, 50mg을 투여한 9명 중 3명이 부작용을 호소했다. 그 부작용은 우렁찬 남성의 몸부림인 ‘발기’였다. ‘고개 숙인 남성의 희망’ 비아그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화이자 연구진은 실데나필 성분에 대한 연구 목적을 바꿔 협심증 치료제 대신 발기부전 치료제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결국 1998년 3월 실데나필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로 미국에서 첫 출시된다. 비아그라 탄생 이전에는 발기부전을 주사 혹은 수술 등으로 치료했다. 그러나 치료 과정이 불편하고 수술의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아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다. 경구약인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발기부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비아그라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 일컬어진다. 출시 이후 갖가지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에 가까운 남성이 비아그라를 복용했다. 하루에 복용되는 알약의 개수만 약 50만 정이다. 1초당 6명의 남성이 비아그라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출시 이후 2012년까지 비아그라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만 445건에 달한다. 비아그라 개발의 단서를 제공한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는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미 비아그라는 사회적으로 성(性)을 상징하는 하나의 대명사가 되었다. 발기부전과 무관한 남성, 심지어 여성 조차 비아그라가 무엇인지 대부분 알고 있다. 푸른 빛을 띠는 이 다이아몬드 형태의 알약은 블루 다이아몬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단순하게 약이란 개념을 넘어 문학·영화·미술 등의 단골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태환, 이용대 선수의 금메달이 우리에게 희망을 줬던 것처럼 비아그라의 우연한 발견 역시 발기부전 환자에게 금메달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만약 비아그라의 성분인 실데나필이 협심증 치료제로 출시됐다면 혹은 협심증 치료제 개발에 실패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면 아직도 많은 발기부전 환자가 ‘말 못할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애꿎은 야생동물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제에만 매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Premium Chosun ☜       신명식 대한비뇨기과의사회 회장 uro-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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