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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해 맞아 한해 운세를 점치는 법

浮萍草 2014. 2. 20. 06:00
    제 새해도 되었으니 올해의 운세와 나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점을 한번 쳐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양학을 공부한 한의사로서 ‘점’은 하나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새해를 맞으면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또 결심도 하지만 이것이 잘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은 또 어느새 마음속 한 곳으로 밀려오게 됩니다. 
    여러 이유로 이맘 때가 되면 점집은 가장 호황기를 맞게 됩니다.
    사람들이 점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또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된 현재에까지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래가 예측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지만 기실 자신의 마음 역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자신의 마음을 보듬고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된다면 마음의 위안과 함께 그 목표를 향해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됩니다. 
    점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동양의 고전 가운데 ‘주역’은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등장하는 책입니다. 
    실제 이 책을 통해 점성술이 정교하게 발달되기도 하였고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는데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기본적인 출발이 인간 삶에 대한 관찰과 해석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예언서로서의 기능보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철학서로서의 가치를 더하게 
    되어 경전으로의 가치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역의 역(易)은 변화를 지칭합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고 그 가운데 있는 자신도 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심을 잡고 외부의 환경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 것이데 주역은 이런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주역의 일부. 세상의 이치를 나타내는 8개의 괘가 그려져 있다./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주역의 기본 이론은 ‘음양론’입니다. 음양론은 자연의 모든 현상이 상대적으로 구분되고 또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양’에 속하는 ‘+‘ 기능과 ‘음’에 속하는 ‘-’ 기능은 서로 상대방 위치에 있으면서도 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런 ‘+’ 와 ‘-’가 축적이 되어 현상을 정교하게 해석하게 되는데, ‘예’ ‘아니오’를 반복 질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변증법적 접근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내가 경계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할 때 점을 칩니다. 점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죠. 이때의 첫 단추가 바로 음과 양처럼 나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한발자국 나갈 때 마다 다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 번 정도 결정을 하게 되면 여덟 가지 괘인 팔괘(八卦) 가운데 한 가지가 선택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2번 반복되게 될 때 64괘가 만들어 지면서 비로소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가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점은 상대적인 선택의 반복에서 나오는 결정이고 그 결과는 64가지의 기본적 원칙으로 나눠지게 되고 이를 해석함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이 해석 역시 자신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해석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나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심리 영역에서 인지한 것을 최종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행동이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
    뇌지예괘
    이제 점을 한번 쳐 볼까요? 무엇인가 마음이 잡히지 않고 또 내가 무엇을 조심해야할까 생각이 든다면 그럴 때 점을 칩니다. 저도 올해 연구 성과가 잘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정초에 점을 쳐 봤습니다. 먼저 자신의 문제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내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점을 쳐 보겠다고 마음을 먹어 봅니다. 괘를 뽑습니다. 동전과 같이 ‘양’와 ‘음’으로 나눠지는 도구를 활용해서 6번의 선택을 합니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양(−)’, 뒷면이 나오면 ‘음(L)’으로 표시를 하면서 밑에서부터 괘를 만들어 갑니다. 여섯 번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L’, ‘L’, ‘L’, ‘−’, ‘L’, ‘L’ 이렇게 연속해서 나왔으니 뇌지예괘가 됩니다.
    저에게 나온 뇌지예괘는 땅을 뜻하는 곤(坤)괘 위에 우레를 뜻하는 진(震)괘가 있는 형태입니다. 예(豫)라는 한자에서 보듯이 이 괘는 스스로 이미 앞으로의 일을 알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로 인하여 태만할 수 있는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의 일이 순탄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하여 스스로 경계하며 미리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온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지낼지 마음을 먹어봅니다. 교만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단속하고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실수를 예비하여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점은 자신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기반성과 실존적인 자기 해석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을 잘 살피고 자신의 모습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이 풍진 세상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새해에 자신의 마음 둘 곳을 위해 점을 쳐보는 것도 세상사는 하나의 지혜일 것입니다.
    Premium Chosun     김종우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 aromaq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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