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심장박사 의 심장 이야기

기온 10℃ 떨어지면 심근경색 확률 20% 증가

浮萍草 2014. 1. 2. 11:17
    난 9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질환(The top 10 causes of death)에서 허혈성 심질환 즉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약 700만명으로 
    압도적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서구식 식생활에 큰 영향을 받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흔히‘부자(富者)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소득 국가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
    되었다. 
    그런데 소득수준이나 식생활 이외에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겨울철 온도가 10℃ 떨어지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20% 가까이 올라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조선일보DB

    ㆍ심혈관 질환자에게 가을과 겨울은 위험한 계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협심증 진료인원 월별분석 결과를 보면 협심증 환자는 10~11월에 증가했다가 감소한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한랭기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증가한다. 급격한 일교차와 함께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심장 건강에 빨간 불”이란 기사는 여느 언론매체를 통해서든 흔히들 접하게 된다. 겨울의 눈과 추위를 기다린 사람들도 많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가을과 겨울은 위험한 계절이다. 인간은 기온이 16~30℃일 때 사망률이 가장 낮고 16℃ 이하와 30℃ 이상으로 올라가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날씨와 심근경색의 연관성이 더 밀접한데 겨울철 온도가 10℃ 떨어지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20% 가까이 증가하고 혹한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영향이 더 크다. 심장 질환 환자에게 추운 날씨가 위험한 이유는 체온 유지에 심장과 혈관이 중요한 역할을 해서이다. 인체는 주위 온도가 변해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리거나 혈관을 확장해서 열을 발산하고 체온이 떨어지면 반대로 땀샘과 혈관을 수축해서 열 손실을 억제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 있거나 자는 동안 이완된 근육과 혈관이 갑자기 추운 공기와 만날 때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혈관벽에 있던 죽상경화반이 터지면서 갑작스럽게 혈전이 형성되고 이는 혈관을 막아 급성심근경색을 발생시킨다. 추위로 인한 교감신경의 자극과 이로 인한 혈관수축으로 겨울철에는 여름철에 비해 수축기혈압 상승이 나타나게 된다. 같은 원인으로 혈소판수의 증가와 혈액의 점도가 상승하면서 혈전 생성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신체 활동의 감소와 기초대사량의 저하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 또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갑작스런 운동은 심장 박동수 및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혈관의 경련으로 인한 죽상 경화반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추운 날에는 외출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몸을 추위에 노출시키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실내 기온을 적정수준(18~22도)으로 유지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소재의 얇은 옷을 여러 장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스크와 모자도 필요하다. 춥고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 또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서 체온 및 심박수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폭설이 내린 뒤에 눈을 치우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제설 작업은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이고 낮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고강도 작업이기 때문이다. 제설 작업 전에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협심증을 호소한 환자의 CT에서 관상동맥이
    경미하게 좁아진 부위(화살표)가 보인다.
    - 조선일보DB
    ㆍ봄에는 꽃샘 추위에 주의하라
    협심증 환자는 3월에 큰폭으로 증가한다. 봄철에 협심증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꽃샘추위로 인한 일교차이다.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는 영하권으로 떨어지나 한낮 기온은 영상권에 머무르는 등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갑작스런 체온 변화는 급격한 혈관 수축과 이완을 유발하여 관상동맥내 죽상경화반의 파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침저녁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은 반사적으로 수축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피의 공급이 줄게 되고 심장은 이에 영향을 받아 온몸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하며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심장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하루 중에도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에는 일교차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므로 평소 아침운동을 하지 않았던 협심증 환자는 가급적 아침시간을 피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날씨가 풀리면서 조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도 늘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협심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ㆍ 여름철에 발병하면 겨울보다 심각
    협심증 환자가 10~11월, 3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철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오히려 발생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겨울철에 발생하는 협심증의 경우, 증상이 금방 생기고 지속되기 때문에 병이 심하지 않아도 병원을 빨리 찾게 되지만 여름에는 혈관의 확장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금방 해소 되는 경우가 많아 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로 인한 탈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매우 큰 위험인자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가 끈적해져 혈전 형성이 용이하게 되어 혈관이 막힐 수 있다. 탈수는 물을 오랜 시간 마시지 못해 생기는 직접적인 탈수가 아니더라도 몸에 충분한 수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에어컨으로 인한 외부와의 온도차이가 클수록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많이 생기고 특히 교감신경활성화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실내 기온을 적정수준(26~28도 실내외 온도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할 것)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름철에는 수분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처럼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사계절 내내 주의해야 하는 병이라고 강조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 생활 속 날씨의 변화와 함께 오는 사소한 몸의 변화에도 주의해야 한다.
    Premium Chosun         임도선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dslmd@ku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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