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심장박사 의 심장 이야기

당뇨환자들, 심장병 줄이려면 매일 2000보씩 더 걸어라

浮萍草 2014. 1. 11. 11:45
    지가 1년 내내 집들을 돌며 동냥을 해도 들르지 못하는 집이 세 집이나 된다는 풍요와 인심의 땅 지리산과 섬진강에 감싸 안긴 83만평 악양 들판 사시사철 꽃과 풀이 
    마를 날 없는 이 비옥한 땅에 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 선생은 만석지기 사대부집을 지었다. 
    하동 ‘토지길’은 대지주 최씨 가문과 민초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던 소설의 무대이며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다녀갔다.
    둘레길, 느리게 걷기가 유행인 요즘 건강은 물론 자연을 벗삼아 한발자국 더 나갈 수 있기에 ‘걷기’가 더욱 강점이 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특별한 소질이나 기술 시공간의 제약없이 할 수 있는‘걷기’심혈관계 기능 개선을 위해서 신체의 대근군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동적 운동인
    걷기 하이킹 조깅 수영 고정식 자건거타기 집단레크레이션 등이 추천된다. 
    특히 걷기, 조깅 등은 가장 생리적으로 안정된 운동이다. 
    과체중인 사람이나 노인 심장병 환자를 위한 심장재활프로그램으로서도 걷기 운동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혈관은 노력에 따라 건강하게 되돌릴 수 있는데 이처럼 빨리 걷기 정도의 유산소운동은 혈관 내 유익한 콜레스테롤(혈전을 예방)은 높이고 유해한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린다. 
    인슐린 분비도 높여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작용도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으로, 심신 건강과 새로운 경관, 좋은 인연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영국의학전문저널 ‘The LANCET'에 2013년 12월 20일자 속보로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일 많이 걷는다는 아주 간단한 행동이, 혈당치가 높은 당뇨병 전증인 사람 들의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대폭 경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병 전증인 사람들의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을 매일 걷는 보행수를 2000보 늘림으로써 유의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고 영국 레이세르터 대학교의 토마스 예이츠 박사 등 연구진이 발표했다. 걷기운동의 강도는 목표심박수를 이용한다면 하한 심박수(운동부하검사 최고심박수의 70%)는 자극역치가 되며 상한 심박수(운동부하검사 최고심박수 85%)는 안전역치가 되는데 운동 중 스스로 맥박을 촉진하여 운동강도를 조절하는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강도를 증가시키는 시점은 운동에 대한 내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1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시간이 20-30분이며 이를 일주일에 3회 운동빈도로 수행할 수 있을때 목표에 따라 운동강도를 증가시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통의 운동 지속시간은 연속적 운동을 최대심박수의 60-70% 강도로 15-20분에서 시작하여 1-2주간의 운동에 대한 적응상황을 일단 관찰한다. 그리고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운동시간을 30-40분으로 늘리도록 한다. 추천하는 걷기 운동 지속시간은 주 2~3회 30분 이상의 빨리 걷기 운동 정도면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준비 및 정리운동 시간을 꼭 갖고, 식사후 2시간 이내에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걷기가 운동차원에서의 ‘걷기’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방편으로서의 걷기’‘현대의 속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걷기’‘몸이 베푸는 혜택 으로서의 걷기’ 등의 다각적 사고와 성찰을 이끌어내는‘걷기 문화’의 확산에 접어들었다. 걷기 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이러한 문화 현상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차원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앞서 얘기한 하동 ‘토지길’ 등 곳곳에 이러한 걷기 운동와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의 둘레길 북한산의 둘레길 부산과 동해를 잇는 새파랑길 백두대간 산길, 대관령의 옛 길 이외에도 수많은 나뭇잎의 잎맥처럼 퍼져 나간 길들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추억과 그리움이며 사람들이 풍경 속에 찍어놓은 삶은 그 길을 통해 기억이 되고 있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고 있는 숨막히는 도시의 빌딩 사이에서 가로수마저 없었더라면 녹색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도심에서 벗어나, 이제는‘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 이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Premium Chosun         임도선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dslmd@ku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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