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무라이를 화나게 했던 차(茶)가 대중적인 녹차가 된 사연
‘때는 바야흐로 기원전 2737년, 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농(神農)은 한가로이 나무 아래서 물을 끓이는 중이었다.
이때 그 작은 주전자 속으로 나무에서 떨어진 잎 하나가 살며시 내려 앉았다.
끓인 물을 잔에 따라 무심코 한잔 들이킨 신농은 깜짝 놀라게 된다.
신록의 찻잎이 만들어낸 향미가 너무나도 경이로웠기 때문.
그렇게 인류와 차(茶)의 동거가 시작됐다.’
인류가 차를 마시게 된 설화다.
정확히 근거가 문서로 남아있지 않기에 정말 5천년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서적과 차와 관련 유물의 제작연도를 추측해 봤을 때
적어도 기원전 800년 전부터 인류는 차를 마셔왔다.
3000년에 가까운 유구한 역사 그 오랜 시간 동안 차는 인류의 번영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
전문가 조차도 그 가짓수를 쉽게 가늠하지 못하는 방대한 차의 영역에 대해 알아보자.
| ▲ 겐마이차 |
겐마이차는 보통 품질의 녹차인 반차에 볶은 현미를 함께 섞어서 만든 혼합차다.
겐마이차에는 다른 차와 달리 독특한 설화가 있다.
15새기에 혼슈의 이즈 반도에 위치한 하코네(箱根)에서 한 사무리이가 전투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때 겐마이라는 그의 부하가 차를 준비하면서 실수로 몇 알의
쌀을 차에 떨어뜨린 채 사무라이에게 차를 건네주었다.
부하의 실수에 극도로 화가 난 사무라이는 그 부하의 목을 즉시 베었다.
그런데 사무라이는 차를 마시면서 쌀의 향이 차의 향과 조화를 잘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죽은 부하를 기리기 위해 겐마이차라는 이름을 붙이고 매일 몇 알의 쌀을 차에 넣어 마시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겐마이차의 기원에 대해 평범한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도 있다.
차 생산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귀한 차의 양을 늘리기 위해 곡식을 섞어 먹은 것이 겐마이차의 시작이라는 설이다.
현재 겐마이차는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차로 주로 식사를 할 때 즐겨 마신다.
겐마이차 중에는 맛차(가루녹차)가 들어간 종류도 있다.
맛차가 들어간 겐마이차는 일반 겐마이차에 비해 향미가 조금 더 강하고 찻물도 녹색이 많이 돈다.
+α 티 소믈리에의 테이스팅 노트
자료제공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T. 02-3446-7676)
☞ Food Chosun ☜ ■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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