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자 실전인문학

<7> 제 1장 한자개론 한자의 우주적 논리체계 - '一二三'의 비밀

浮萍草 2013. 8. 3. 10:25
    우주의 외연 아는 동양의 연역 표현법
    2. 한자의 우주적 논리체계 리학에서는 두 가지 사유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연역법(演繹法)과 귀납법(歸納法)이 그것입니다. 연역법은 ‘만물은 죽는다. 고로 사람은 다 죽는다’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본질을 알고 그 대전제 아래 개개의 사물에 대해서 설명하는 방식이고 귀납법은 개개의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대전제에 도달하는 사유방식입니다. 이것은 동서양간 주소를 쓰는 방식으로도 설명할 수 가 있습니다. 우리는 ‘전북 익산군 황등면 신기리 555번지’라고 주소를 쓰는데 비하여 서양에서는 번지를 먼저 쓰고 리 면 군 도의 순으로 나라를 맨 마지막에 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밖에서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위치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고 서양 사람들은 안에서 밖을 향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소 인식 방법이 연역법과 동일하다면 서양은 귀납법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연역법식 주소인식은 적어도 우주의 외연(外延)을 아는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표현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위치를 말하면서 국가로부터 언급하는 것은 이제 구분해야할 다른 국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 이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국가를 넘어서면 이미 그것은 모두가 하나인 공동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는 큰 하늘 집 즉 우주(宇宙)에 대한 인식이 전제된 인식체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 그리고 숫자와 심지어 주소를 사용하는 방법까지도 모두 연역법식 사유체계를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를 쉽게 배우기 위해서는 밖에서부터 안을 지향하는 연역법식 사유체계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1) ‘一二三’의 비밀 숫자를 나타내는 방식에는 ‘1, 2, 3,~’과 ‘하나, 둘, 셋~’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자로는 보통 ‘一二三’을 씁니다. 숫자를 ‘一二三~’의 방식으로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몇 가지 숫자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一二三’의 같은 점은 세 글자 모두 단 하나의 요소 즉 ‘一’로 되어 있다는 것이며 다른 점은 ‘一’의 개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一二三’의 속성을 파악할 수가 있으며 나아가 ‘一二三’을 만든 사람들의 사유방식을 짐작해볼 수가 있습니다. ‘一二三’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므로 우리는 그냥 배워서 사용하면 되지만 이 숫자를 처음 만든 사람들은 정말 많은 사색과 깊은 고뇌 속에서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 사색의 과정을 따라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一二三’이 단 하나의 요소인 ‘一’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 셋의 본질은 서로 같다는 것을 의미하며 ‘二’와 ‘三’으로 개수가 다르다는 것은 그 쓰임을 달리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체(體)와 용(用)으로 설명하면 ‘一’이 체(體), ‘二’와 ‘三’은 용(用)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전체로써 완전한 하나를 전제하고 다음으로 이것을 둘로 나누고, 셋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一二三’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을 망라하고 있는 우주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사고방식입니다. ‘一二三’을 우주의 관점, 우주의 질서와 체계로는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습니다. ① 一 = ○ ⇒ 천(하늘) 二 = ◒ ⇒ 지(하늘과 땅) 三 = ? ⇒ 인(하늘과 땅과 만물) ② 一 = ○ ⇒ ◯ ⇒ 원(하늘), 하나 二 = ◒ ⇒ □ ⇒ 방(하늘, 땅), 둘 三 = ? ⇒ △ ⇒ 각(하늘, 땅, 만물), 셋 ③ 一 = ○ ⇒ ◯ ⇒ ○ ⇒ 하늘, 하나, 첫째 二 = ◒ ⇒ □ ⇒ □□ ⇒ 하늘, 땅, 둘, 둘째 三 = ? ⇒ △ ⇒ △△△ ⇒ 하늘, 땅, 만물,셋, 셋재 ④ 一 = ○ ⇒ ◯ ○ ⇒ 丶 丿 ○ ⇒ 하늘, 하늘의 속성 二 = ◒ ⇒ □ □□ ⇒ 冫 勹 呂 ⇒ 하늘, 땅, 땅의 속성 三 = ? ⇒ △ △△△ ⇒ 氵 爫 山 ⇒ 하늘, 만물, 만물의 속성彡手毛衣气丰 우리가 쟁반위의 사과를 헤아리는 방식을 귀납법이라고 한다면 ‘一二三’은 오히려 그 반대의 방식 즉 연역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연역법이야말로 우주적 질서에 대한 이해를 전제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한자 학습이 어려웠던 까닭은 연역법을 이용해서 만든 한자를 귀납법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사고방식을 귀납법에서 연역법으로 바꾸고 이 세상을 통해서 하늘을 이해하려는 방식을 바꾸어 하늘을 먼저 전제하고 그로부터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한자의 이해는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될 것입니다.
    Whantimes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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