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자 실전인문학

<9> 제 1장 한자개론 한자의 우주적 논리체계 - 한자의 소재

浮萍草 2013. 8. 30. 09:28
    너도 나도 아는 보편성으로 만든 한자
    
    3) 한자의 소재
    자의 이해는 한자가 말을 담은 그릇이라는 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자는 ‘말’을 담아 ‘보관’하거나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그릇’입니다.
    ‘그릇’의 의미는‘皿(그릇 명)’자를 통해서 살펴볼 수가 있는데‘皿’자는 그릇의‘외양’을 가지고 만들었으므로‘皿(그릇 명)’자에서 그릇의 의미는 ‘명’이라는 음(音,소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皿’자는 우리에게 ‘그릇을 왜 명이라 부르는가?’라는 의문을 일깨워줍니다.
    그릇을 왜 ‘명’이라 할까요?
    ‘명’이라는 말은 우리 한글로 표현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말 ‘명’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明(밝을 명)’, ‘名(이름 명)’, ‘鳴(울 명)’ 등의 경우를 참고로 한다면 ‘명’이라는 우리말이 ‘드러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그릇’이라는 것이 그 
    안에 음식을 담아 보관하거나 먹기 좋고 보기 좋게 담아 놓는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명’의 ‘드러나 보이게 한다’는 의미가 타당해 보입니다.
    ‘그릇’의 존재 가치는 그 안에 담긴 것을 드러내는데 있는 것입니다.
    한자 역시 한자 자체보다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릇’이므로 한자의 모양은 의미 전달이 용이한 쪽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자의 소재로는 가능한 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것 특히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런 보편적인 것들이 우선 대상이 됩니다.
    그런 소재들이어야 그 속에 담긴 뜻을 보다 쉽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런 소재들로써는 우선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먼저 떠올릴 수 있는데 해와 달과 별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그 속성 
    대부분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자신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도 마찬가지인데 그 중에서도 사람은 한자를 만들고 사용하는 당사자라는 의미에서 인체의 각 부분들은 정말 유용한 
    한자의 소재로 활용됩니다.
    다음은 각각의 소재를 이용해서 만든 한자들입니다.
    
    1) 우주 천체를 이용해서 만든 한자
    ① 해(日), 달(月), 별(星, 台), 우주(○,□,△), 하늘(一,二,三)
    ② 북두칠성(七, 匕, 比, 尸, 戸, 户, 戶, 尺, 虍, 井(丼, 甘, 丹, 耳, 牙, 巨, 互,瓦, 其, 靑)
    
    2) 사람을 이용해서 만든 한자 
    ① 서 있는 사람의 모습(人, 亻, 天, 王, 大, 立, 夭, 尢, 夫)
    ② 손(手, 扌, 受, 又, 反, 友, 左, 右, 才, 丈, 爫, 瓜, 爪, 彐, 寸, 九, 力, 司, 非, 臼, 廾, 舁…), 尋, 雪
    ③ 발(足, 止, 之, 疋, 夕, 夂, 夊, 韋, 廴, 辶, 辵, 儿…), 
    ④ 눈(目, 臣) 
    ⑤ 입(口, 可, 加) 
    ⑥ 귀(耳) 
    
    3) 동물을 이용해서 만든 한자
    ① 소(牛, 丑), 말(馬, 午), 양(羊), 개(犬, 狗), 돼지(豕, 豚), 닭(鷄)…
    
    4) 식물을 이용해서 만든 한자
    ① 싹(屮, 艸)
    ② 벼(禾), 보리(麥), 콩(豆, 荳), 조(黍)…
    위의 예에서 보듯이 한자의 의미와 소리에 비해서 한자의 모양은 주위의 형상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이해하기가 쉬운 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 소재와 소재들의 ‘관계(철학)’를 이용해서 하나의 논리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에 소재에 담긴 뜻 생각을 읽어내는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자의 모양은 
    한자의 이해의 첩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hantimes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