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자 실전인문학

<8> 제 1장 한자개론

浮萍草 2013. 8. 8. 19:20
     생각 + 소리 + 문자모양을 갖춘 한자 
    한자의 우주적 논리체계 - 한자의 3요소 2) 한자의 3요소 람은 말로써 의사를 표시합니다. 그러나 말은 의사소통에는 효율적인 수단이지만 늘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라는 한계가 뒤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 시간 그 장소가 아니면 그 말은 금방 사라지고 흩어져 버리기 때문에 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말을 담아 놓을 그릇이 필요하게 됩니다. 말을 담아 놓은 그릇! 바로 이 그릇을 우리는 문자(文字)라고 부릅니다. 말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제든지 편리하고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호(記號) 체계가 문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문자 속에는 말(소리)이, 말에는 나타내려는 뜻(생각)이 담기게 됩니다. 생각과 말과 문자의 관계가 이러하기 때문에 ‘말(소리, 음)’은 자연스럽게 ‘생각’과 ‘문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됩니다. 사람의 몸이 호흡을 통해 비로소 생명을 갖게 되듯이 문자는 소리(音價)와 연결됨으로써 비로소 문자로써의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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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 말 → 문자(문자에는 말이, 말에는 생각이 담겨 있다)
    하늘 ? 천 ? 天(天에는 ‘천’이란 말과 ‘하늘’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나무 ? 목 ? 木(木에는 ‘목’이란 말과 ‘나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표1】생각과 말 그리고 문자의 관계

    문자는 원래 그림의 속성을 갖는 것이지만 많은 그림들이 문자로 발전하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문자의 생명과 같은 음가(音價)와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과 연결되지 못한 문자는 단순한 하나의 그림일 뿐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림 중에서 음가와 연결된 것들이 문자다’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생각(義)’과 ‘소리(音, 말)’와 ‘문자의 모양(形)’을 한자의 3요소라고 불렀습니다. 한자가 뜻글자라는 오해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한자는 뜻글자이므로 소리는 의미가 없고 한글은 소리글자이므로 모양은 의미가 없다”라고. 그리고 이 말은 오늘 한자와 한글의 세계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지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들은 한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한글의 모양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한자에서 뜻과 모양을 연결하는 고리가 ‘소리’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자 인식은 연결고리이며 생명인 ‘소리’를 무시하다보니 자연 한자 학습은 어렵고 힘든 작업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한글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글에서는 어떤 까닭인지 글자의 모양을 무시했습니다. 글자의 모양을 알아야 글자가 나타내려는 속뜻을 정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그 모양을 부정하고 음가만으로 뜻을 읽어내려니 도저히 속뜻을 읽어낼 수가 없는 것 입니다. 한자는 소리를 잃어 생명을 잃은 주검과 같고 한글은 모양을 잃어 형체 없는 기운과 같이 되어 한글과 한자 학습은 주검을 짊어지고 다니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아리송할 따름입니다. 모든 문자는 뜻글자이며 동시에 소리글자입니다. 다만 뜻을 나타내기에 용이한 한자와 같은 문자가 있고 소리를 나타내기에 용이한 한글과 같은 문자가 있을 뿐입니다. 문명(文明)이란 문자의 탄생으로부터 문자가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을 포괄하여 부르는 이름이며 문명의 핵심은 문자입니다. 문명(文明)의 이전 야만이라고 생각되는 시기의 끝 무렵 정확히 말하면 bc2517년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특별한 정신적 문화적 역량을 가진 제왕이 등장했고 이들 집단에 의해 말을 담아 보관하고 전달할 방법으로 만들어진‘그릇’이 한자라고 부르는 문자인 것입니다. 문자의 창제, 곧 말을 기호로 전환하는 이 작업은 고도의 정신적이며 문화적인 특별한 역량을 요구하는 것으로 언제나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수많은 종족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고유한 문자 체계를 가진 종족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문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인류문명사에서 보면 특별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할 일입니다
    Whantimes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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