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자 실전인문학

<2> 제 1장 한자개론 女는 가정·혈연 중심, 男은 바깥세상 경영

浮萍草 2013. 5. 30. 19:14
    한자는 무엇인가? - 여자와 처녀 그리고 남자
    
    1. 한자는 무엇인가?
    1) 여자 ‘여성’을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일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오도할 수 있다며 妄(허망할 망), 奸(간사할 간), 姦(간사할 간) 등 한자에서 ‘女’자를 없애자는 한 중국인 변호사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여자’를 나타내는 ‘女’자는 과연 ‘허망’,‘간사함’과 무슨 관계가 있기는 있는 것일까요? ‘여자’를 한자로 표현하려했던 사람들은 당연히‘여자’의 여러 가지 속성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것을 이용해서 ‘女’자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여자’의 특징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女’자의 옛 글자 모양은 ‘中’자를 세로로 세워놓은 모양입니다. 따라서 ‘女’자와 ‘中’자는 같은 글자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중심’, ‘가운데’의 의미를 가진 ‘中’자를 가져다가 ‘女’자를 만들고 ‘여자’의 의미로 썼던 것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女’자는 ‘여자’라는 의미 외에 ‘중심’, ‘가운데’의 의미를 동시에 갖게 됩니다. ‘여자’가 ‘중심’의 의미를 갖는 배경에는 고대 모계중심의 사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자가 만들어진 시대는 모계를 중심으로 가정과 혈연이 이어지던 때였으므로 ‘여자’는 곧 가정과 혈연의 ‘중심’이었던 것입니다. ‘女’자의 ‘중심’이란 의미를 알고 나면 다음의 한자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妄(허망할 망) ; 중심을 잃었다는 의미 佞(아첨할 녕) ; 중심이 두 개인 것과 같다는 의미 奴(종 노) ; 중심(주인)을 잡은 일손의 의미 姦(간사할 간) ; 중심이 여럿이라는 의미 奸(범할 간) ; 중심이 (넘어)갔다는 의미 安(편안할 안) ; 중심이 집안에 있어 편안하다 如(같을 여) ; 여자와 우주는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서로 같다 恕(용서할 서) ; 세상의 중심인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하다 汝(너 여) ; 너도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 始(처음 시) ; 중심이 처음 세상에 내려오다 妙(묘할 묘) ; 중심이 아주 작아서 알기 어렵다 好(좋을 호) ; 가정의 중심인 부인에게서 자녀가 태어나서 좋다 妥(온당할 타) ; 중심이 하늘에 이어져 있어 온당하다 婦(며느리 부) ; 며느리는 집안의 중심이다 妨(방해할 방) ; 중심이 둘이어서 서로 방해가 되다 奻(시끄럽게 송사할 난) : 두 개의 중심이 겨루다 ‘女’자의 ‘중심’이라는 숨은 의미를 알고 나면 사실 중국인 변호사의 주장은 원인 무효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女’자의 ‘중심’이라는 의미는 ‘女’자의 ‘여’라는 음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여기’와 ‘저기’에서 ‘여기’는 바로 ‘중심이 되는 이곳’의 의미이고 ‘저기’는 중심에서 벗어난 변두리를 의미하며, ‘여당’과 ‘야당’에서 ‘여당’은 중심이 되는 집권당을 일컫고 ‘야당’은 집권당이 아닌 상대 당을 일컫는 말이 됩니다. 2) 남자(男子) 남자(男子)는 여자(女子)에 대한 상대적인 호칭입니다. 따라서 ‘여자(女子)’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남자(男子)’의 경우에도 원용되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자(女子)에 대해서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가정과 혈연의 중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그렇다면 ‘남자(男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남자(男子)의 ‘男’은 ‘田+力’으로 되어 있는데, ‘田(밭 전)’은 농부가 경작하는 ‘밭’을 나타내는 동시에 하늘의 일터인 ‘세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力(힘 력)’은 ‘힘’을 나타내는데 보통 힘은 ‘손’을 통해서 표현되므로 ‘손’의 모양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田+力’으로 구성된 ‘男’은 ‘하늘을 대신해서 세상에 일하러온 일꾼’을 뜻하며 ‘손’은 또 ‘자손’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하늘의 자손’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자는 가정과 혈연의 중심을 의미하고 남자는 중심에서 밖으로 나가 하늘이 세상을 경영하듯 세상을 경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 남편을 ‘바깥양반’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은 가정을, 남편은 바깥일을 주로 맡아서 처리했던 전통이 있었던 것입니다.
    환타임스         조옥구 한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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