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33〈끝〉삼각산 도선사

浮萍草 2013. 10. 3. 00:00
    석불전 관음보살 자비미소 
    삼각산 봉우리에 비쳐 
    호국참회기도도량 도선사 전경
    넉넉함으로 반기는 포대화상
    내 유일의 호국참회기도도량 삼각산 도선사. 동지였던 지난 22일 찾았다. 수행과 포교가 살아 숨쉬는 기도도량으로 늦은 오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지 때 도선사에서 달력 1만부를 준비하는데 이날도 다 나갔다고 한다. 산으로 향하는 아스팔트길인 청담로를 2km 가량 들어서면 마음의 광장이 나온다. 그 중앙에 미소석가불이 모셔져 있다. 광장에서 경내 도로를 100m 오르면 사천왕상이 모셔진 광명문이 나온다. 광명문을 지나 100m 지나면 오른쪽으로 백팔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청담대종사 석상,비,사리탑으로 올라가 참배하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한 구비를 돌아서면 호국참회원의 모습이 보인다. 신년 소망등으로 화려하게 장엄된 모습이다. 3층으로 되어 있는 호국참회원 1층엔 조계종 전 종정 청담대종사 유물,유품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청담스님이 주창한 호국참회불교란 신라불교의 통일염원,고려불교의 호국 염원,조선불교의 구국염원,현대불교의 평화염원을 바탕으로 미신불교가 아닌 수행불교,이론불교가 아닌 실천불교,관념불교가 아닌 생활불교로 불교 재흥(再興)을 꾀하자는 사상이다. 사찰 곳곳에 정화불사와 불교중흥의 획을 그었던 청담대종사 체취가 온전히 서려 있다. 대웅전으로 향한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계단 길 중간에 어린아이처럼 밝은 웃음을 띄고 있는 포대화상이 그 특유의 넉넉함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배를 문지르며 하는 기도 방법 때문에 포대화상의 배에 손때가 가득 묻어 있다. 계단을 마저 오르면 대웅전이 모습을 보인다. 신라 말 경문왕 2년(862) 도선국사가 개창했다. 그 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사세를 굳혀오던 중,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되었다가 철종 14년(1863) 중창되었다. 그리고 광무 7년(1903) 황제의 어명으로 1년 여의 불사 끝에 대웅전을 중건한 뒤,국가원찰로 지정받았다. 동호스님과 청담스님이 중수를 거쳐 이어오다 1990년 현성스님이 오늘의 대웅전을 신축했다. 대웅전 뒤쪽에 자리한 석불전 마애불은 영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m의 암벽에 8.43m의 크기의 얕은 부조로 새겨진 마애불은 관세음보살로 보여진다.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명산 승지를 두루 답사하다가 삼각산에 이르러 산세가 절묘하고 풍경이 청수한 이곳에서 천년 후 말세 불법이 재흥하리라 예견하고 신통력으로 서있는 큰 바위를 반으로 잘라 한쪽 면에 30여척에 달하는 관세음보살을 주장자 로 새겼다고 전해진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기도하는 열기로 석불전 안은 항상 따스하게 느껴진다. 절을 올리고 앉아서 관음보살을 쳐다본다. 아무 말 없이 친근한 미소만 전한다.
    신라 도선국사가 조성한 석불전 마애불. 관세음보살로 추정되는 마애불은 영험하기로 유명하다

    불교신문 Vol 2684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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