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29 영월 법흥사

浮萍草 2013. 9. 29. 00:00
    사자산에 깃든 관음보살 미소
    “세상 시름 내려놓고 본래 마음 찾길…” 
    신라 자장율사가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한 법흥사 적멸보궁
    흥사 가는 길. 웅장한 사자산과 눈 맞추며 청정한 법흥계곡을 따라 달린다. 구불구불한 좁은 길은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면서 더 깊숙이 들어오라며 손짓한다. 주변 분위기는 몇 해 전 흥행했던 한국영화 ‘웰컴투 동막골’과 흡사하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아니 전쟁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순수한 삶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속 동막골이 바로 법흥사 주변이다. 법흥사에 다다를 무렵 ‘아…정말 전쟁이 터져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딴 세상이다. 법흥사 가는 길. 웅장한 사자산과 눈 맞추며 청정한 법흥계곡을 따라 달린다. 구불구불한 좁은 길은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면서 더 깊숙이 들어오라며 손짓한다. 주변 분위기는 몇 해 전 흥행했던 한국영화 ‘웰컴투 동막골’과 흡사하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아니 전쟁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순수한 삶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속 동막골이 바로 법흥사 주변이다. 법흥사에 다다를 무렵, ‘아…정말 전쟁이 터져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딴 세상이다.
      
    ▲ (左)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곳이라 전해지는 작은 토굴과 사리탑   ▲ (中) 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 징효대사 부도   ▲ (右) 보궁
    으로 이어지는 소나무숲길은 절경이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 사자산 법흥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중국 종남산 운제사에 모셔져 있는 문수보살의 석상 앞에서 7일간 정진기도 끝에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 진신사리 등을 전수받아 이곳 사자산에 불사리를 봉안하고 창건된 ‘적멸보궁’이다.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이름처럼 법흥사에 들어서면 청정한 기운이 도량 곳곳 스며있다. 법흥사 입구에서 보궁으로 이어지는 500m 소나무숲길은 절경이다. 적멸보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 양식의 목조건물이다. 기와의 입막새에 법(法)자가 씌어져 있고,‘소화(昭和) 8년 11월 준공’이라는 글씨가 양각되어 있다. 이는 1934년 법흥사의 기와를 굽고 새로 지었다는 뜻이다. 적멸보궁 내부에는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훈수(薰修)’라는 제목의 현판이 있다. ‘불기 이천구백육십육년 기묘 시월 일일’이라고 명기돼 있어 1939년 중수됐음을 알 수 있다. 적멸보궁 뒤편에는 자장율사가 불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 전해지는 작은 토굴과 사리탑이 있다. 적멸보궁 안에서도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사리탑을 보고 참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보궁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법흥사 극락전에 들어서니 웃음을 머금은 관세음보살이 반긴다. 세상 시름 전부 내려놓고 청정한 본래 마음 찾아가라는 자비로운 미소다. 법흥사 유적은 옛 흥녕선원(법흥사의 전신)의 위세를 짐작케 한다. 적멸보궁과 사리탑, 자장율사의 토굴뿐만 아니라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 흥녕선원지(강원도 지정기념물 6호)가 있다. 종이가 없던 시절 인도 영라수 잎에 범어로 기록한 패엽경 등의 소중한 삼보종재도 남아있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된 까막딱다구리도 유명하다. 법흥사는 산세가 깊고 교통이 불편해서 자동차 없이는 찾아가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고민 끝에 법흥사는 차량서비스를 시도했다. 서울 조계사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잠실 롯데월드 에서 한 달에 네 차례(음력 1일,9일, 15일,27일) 법흥사까지 운행하는 버스제를 실시한다. ‘웰컴투 법흥사’다.
    불교신문 Vol 2674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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