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28 평창 월정사

浮萍草 2013. 9. 28. 00:00
    東臺에 올라 1만 관음보살을 친견하다
    신라의 보천태자의 유지에 따라 동대는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관음신앙의 중심도량으로 법맥을 이어 오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636년 당나라에 간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 가사와 발우,불사리를 받았다. 신라땅 오대산에 1만 문수보살이 상주한다 들은 스님은 신라로 돌아와 홀로 오대산을 찾았다. 그곳에 7일간 머물렀지만 문수보살을 만나지 못하고 사리만 모셔놓고 하산했다. 그 때 스님이 머물렀던 곳이 지금의 오대산 월정사이다. 이후 유동보살의 화신이라 전해지는 신효거사가 이곳에 머물렀고 범일국사의 제자 신의스님과 유연스님이 크게 중창했다. 일주문을 지나 ‘천년의 숲길’이라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1km 남짓한 숲길엔 가을이 완연하게 물들어 있었다. 청량한 가을향기가 온몸을 깨운다. 천왕문을 지나 적광전으로 향한다.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 석탑은 높이 15.2m로 우리나라 팔각석탑으로는 가장 크고 아름답다. 대표적인 고려시대 석탑으로 꼽힌다. 석탑 앞에는 공양을 올리는 모습으로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보살상이 있다. <법화경>‘약왕보살본사품’에서 희견보살은 부처님의 사리를 수습하여 8만4000 기의 사리탑을 세웠고 탑 앞에서 자신의 두 팔을 태우며 7만2000세 동안 사리탑 을 공양했다고 전한다. 이같은 내용을 형상화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이 지금은 성보 박물관에 모셔져 있다. 성보박물관은 ‘대한민국 명장 찻사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석조보살좌상과 산내암자인 육수암에 모셔져 있던 금동육수관음보살좌상(강원도 유형문화재 53호)을 친견한 후 월정사를 빠져 나와 동대 관음암으로 향했다.
    산내암자인 육수암에 모셔져 있던 금동
    육수관음보살좌상.
    오대산(五臺山)의 오대는 동대 관음암,서대 염불암,남대 지장암,북대 미륵암,중대 적멸보궁이다. 각 대에는 진신이 언제나 머물러 있는데 그 중 동대에 관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 월정사를 지나 지장암 입구 건너편으로 동대 관음암 표시석과 함께 산길이 나타 난다. 2km 정도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대 관음암에 닿는다. 신라의 보천태자는 임종직전 이렇게 당부했다. “동대에는 마땅히 관음방을 두어 원상관음과 함께 푸른 바탕에 1만 관음상을 그려 봉안하며 스님 다섯 분을 모시고 낮에는 금광명경과 인왕반야경, 천수주를 독송 하게 하고 밤에는 관음예참을 염하게 하라. 그리고 그 결사의 이름을 원통사라 하라.” 태자의 유지에 따라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동대는 관음신앙의 중심도량으로 법맥을 이어 오고 있다. 1만 관음보살을 떠올리며 가파른 산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랐다. 관세음보살을 명호하다보니 어느새 관음암이다. 소리가 멎었지만 귓전에선 여전히 울린다.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불교신문 Vol 2672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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