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관음성지를 찾아서

30 원주 구룡사

浮萍草 2013. 9. 30. 00:00
    신령스런 거북과 아홉 용 전설 어우러져
    보광루 아래 계단에 오르니 금당인 대웅전이 한눈에 들어온다.보광루 누각층에서 바라본 구룡사 내경.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구룡사 ‘굽이 굽이
    금송길’
    악산 구룡사. 천년 묵은 신령스러운 거북이 연꽃을 토하고,아홉 바다 영험한 용이 구름을 풀어 놓는 형상이다. 서기668년(신라 문무왕8) 의상대사가 절터에 머물고 있던 아홉 마리의 용을 물리 치고 창건했다. 창건설화는 아홉 마리 용과 관련 있지만 지금은 ‘거북 구(龜)’자를 쓴 구룡사 (龜龍寺)로 쓰고 있다. 이유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구룡사의 사세(寺勢)가 많이 기울어지면서 빚어졌다. 한 도승이 나타나서 ‘절의 운을 지켜주는 거북바위의 혈맥을 끊었기 때문’이라면서, 거북을 다시 살린다는 뜻에서 절의 이름을 구룡사(龜龍寺)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 구룡사까지 900m의 사찰 길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명품 소나무숲길’이다. 그것도 궁궐에서 사용하던 금강송들이 즐비하다.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28m)까지 오르면 더욱 좋겠지만 구룡사까지 향하는 짧은 숲길에도 숲 향기가 풍겨 몸과 마음이 청량해진다. 맑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구룡사 일주문인 원통문이 나온다. 부도밭을 지나 숲길을 지나 오른다. 국사단을 지나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눈에 띈다. 계절이 지나 잎을 모두 잃었지만 웅장함만은 여전하다. 경사지에 석축을 쌓아 조성된 가람이다 보니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 위로 보광루가 보인다. 보광루 아래 계단에 다시 오르니 금당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천불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오른편 뒤편에 위치한 관음전
    대웅전은 조선 후기에 지은 격조 높은 목조 건축물이었지만 2003년 화재로 소실 됐다가 다행히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원통문,사천왕문을 지나 마지막 불국토로 향하는 관문역할을 하는 보광루는 3면은 막혀있으나 누각층은 대웅전 마당 방면으로 개방되어 있다. 누각에 들어서면 창을 통해 아름답게 펼쳐지는 치악산을 마주할 수 있다. 대웅전 오른편 뒤쪽 언덕 위에 관음전이 자리하고 있다. 관세음보살님께 참배하고 돌아서니 아침 햇살을 받은 산능선이 겹겹이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빼곡하게 솟아 있는 나무들은 이제 거의 모든 나뭇잎을 버렸다. 월동준비를 마친 듯 했다. 버림으로써 새로운 잎과 꽃을 피울 수 있다. 비우지 못한 욕심을 내려놓으며 가만히 읊조린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불교신문 Vol 2676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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