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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공주 영평사 자죽염 ①

浮萍草 2013. 7. 25. 07:00
    까다로움으로 빚은 ‘소금의 왕’
    아홉 번 굽는 제조 과정에 ‘탄성 절로’ 김치.된장에 넣으면 ‘반찬 아닌 보약’
    영평사 주지 환성스님이 왕대나무 통에 초벌 구운
    죽염을 다시 다져넣고 있다
    절초 제품 외에도 영평사는 국민 건강을 위해 많은 웰빙 먹거리를 만들어 산문 아래로 내려 보낸다. 대표적인 것이 된장.고추장.매실고추장.간장.청국장.청국장환 등 된장류와 양파.깻잎.오이.아삭이고추.고춧잎.무말랭이무침.마늘.육쪽마늘.매실 등 장아찌류,배추김치.백김치.총각김치.절임배추 등 친환경 김장김치류이다. 이들 먹거리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게 영평사의 자랑인 자죽염이다. 쉽게 말해 아홉 번 구운 죽염이다. 영평사는 소나무 장작으로 왕대나무 통 속에 아홉 번 구워낸 자죽염을 이용 해 된장과 장아찌와 김치를 담근다. 때문에 영평사 된장과 장아찌와 김치는 된장과 장아찌와 김치이되 그냥 된장과 장아찌와 김치가 아니라 먹는 순간 바로 약이 되는 약으로서 된장과 장아찌와 김치인 것이다. 그 비밀은 바로 자죽염 속에 숨어 있다. 영평사 자죽염은 원자재인 소금과 엄격한 제조 과정 때문에 많은 사찰에서 정통으로 빚어내는 죽염 가운데서도 왕 대접을 받고 있다. 영평사 자죽염은 우선 서해안에서 나온 천일염을 쓴다. 서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탓에 바닷물이 갯벌을 쓸고 오르내리는 동안 갯벌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미네랄을 듬뿍 머금는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천일염이라도 서해안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다른 바닷가 에서 나온 천일염보다 질이 훨씬 좋다.
    소금이 내린 시기도 중요하다. 같은 서해안 천일염이라도 햇볕이 가장 쨍쨍한 5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에 내린 천일염을 최상등품 천일염으로 치기 때문이다. 영평사는 이 같은 최상등품 서해안 천일염을 매년 구입해 3년 이상 묵힌 뒤 간수 기운이 완전히 빠진 것을 죽염 원자재로 쓴다. 그리고 죽염을 굽는 왕대나무도 대나무의 본고장인 전남 담양과 장성에서 구해온다. 영평사에서 자죽염을 굽는 과정을 지켜보면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그 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단계단계 빚는 과정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자죽염의 탄생은 1~2마디씩 절단한 왕대나무에 천일염을 다져넣고 대통 입구에 솔잎을 깐 뒤 앙금을 뜬 황토로 막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황토 앙금으로 입구를 봉한 왕대나무 통을 소나무 장작과 함께 2층으로 된 황토 가마 위층에 차곡차곡 쟁인 뒤 1층 아궁이 에서 다시 소나무 장작으로 1주일 동안 계속 불을 때면 2층에 쟁인 왕대나무 통에 불이 붙어 800℃ 이상으로 타게 된다. 이때 왕대나무 통이 다 타면 원통 기둥 모양의 초벌 죽염이 탄생하는데 열이 식은 뒤 선별작업을 해 제대로 구워진 초벌 죽염만을 골라 잘게 부순 뒤 다시 왕대나무 통에 다져넣고 태우는 작업을 여덟 번 반복한다.
    불교신문 Vol 2523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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