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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천자암 활안스님의 기도 ③

浮萍草 2013. 6. 27. 07:00
    청정심으로 임해야 효험 나타나
    모든 것 ‘마음’ 탓…간절함 담아야 일심으로 ‘보현10대원’ 실천해 보길
    3시간 동안 새벽기도를 마친 활안스님이 아침 공양을
    맛있게 들고 있다.
    도에 대한 활안 스님의 강(講)과 설(說)과 계(誡)와 변(辯)은 단호하고 엄정하다. “건강하고 행복해지려면 타고난 성품(性品)이 단번에 다 밝아져야 한다. 마음도, 보고 듣는 것도 밝아지면 시비할 것도 없고 내가 천지생명을 창조 하고 관리하는 주인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밝아지느냐,그건 마음에 달렸다. 견성대각(見性大覺)을 해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면 자신도 모르게 잡념이 사라지고 한 생각만 또렷 하게 드러나게 되는 법이다. 그러면 누구나 성품을 밝게 할 수 있다. 결국은 마음이 모든 창조의 원인이다. 서울에서 천자암까지 오겠다고 마음먹으면 마음이 정한대로 온 것 아닌가. 모든 것은 마음이 원인이다. 그걸 알면 된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하는 기도는 약발이 없다. 그릇이 있어야 물을 담을 수 있듯 일심으로 하는 기도도 일정한 형식을 갖춰서 할 때 감응도 빨리 오고, 성품도 빨리 밝아진다. 기도를 하기 위해선 우선 청정한 마음이 필수다.
    그런 다음 스님들이 권하는 일정한 방법과 형식에 따라 하는 것이 즉발도 있고 효험도 있다. 절집에서 하는 기도의 원형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보현보살의 10대원을 실천하는 것이다. 보현10대원은 첫째 예경,둘째 찬탄,셋째 공양,넷째 참회,다섯째 수희,여섯째 청법,일곱째 청주세,여덟째 수불학,아홉째 순중생,열째 회향이다. 예경은 말 그대로 부처님을 공경하고 예배하는 것이다. 찬탄은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것이고 공양은 부처님께 귀하고 좋은 정성을 바치는 것이며,참회는 자신의 나쁜 죄업을 참회하는 것 이다. 수희는 불보살님들의 공덕을 내 일처럼 기뻐하는 것이고,청법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기를 청하는 것이며,청주세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머무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불학은 부처님의 행을 따르는 것이고, 순중생은 중생를 따라 베풀고 같이 하는 것이며,마지막으로 회향은 부처님과 자신의 공덕을 주위로 널리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형식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핵심은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이다. 그래서 원효스님은 기도할 때“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마라”고 했다. 말하자면 기도할 때는 그렇게 불 생각,밥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하라는 뜻이다. 기도의 힘과 핵은 바로 거기에 있다.
    불교신문 Vol 2515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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