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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승사 오미자칠장된장

浮萍草 2013. 4. 18. 07:00
    명의 허준도 몰랐던 무병장수 보약은… 
    ‘재료ㆍ숙성’ 남다른 된장에 있었다
    경 대승사 스님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보물은 ‘오미자칠장(漆醬)된장’이다. 문경 새재에서 직접 재배한 햇콩 메주에 오미자와 옻(漆)과 표고버섯과 황토죽염을 넣고 천연 맥반암수로 빚은 된장이다. 대승사 ‘오미자칠장된장’의 영검한 약발과 관련해서 재밌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광해군 때 일이다. 어느 날 명의 허준이 대승사 노스님을 찾아와 여쭸다. “스님, 온갖 보약과 이름난 어의(御醫)들이 밤낮으로 보살피는데도 불구하고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40세를 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불가(佛家)의 수행자들은 80세가 넘습니다. 부디 그 장수 비결을 가르쳐주십시오.” 허준의 간절한 청에 대승사 노스님은 마당 한 편에 있는 장독대를 가리켰다. 그리고 말했다. “사흘에 한 끼만 먹어도 무병장수하는 보약이 저 항아리마다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면 조정과 권문세가에서 절간의 장독이란 장독은 모조리 다 쓸어가 버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노스님의 말을 들은 허준은 득달같이 장독대로 달려갔다. 그리고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항아리마다 죽염과 옻나무로 발효시킨 ‘칠장된장’이 가득 들어 있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손가락으로 된장을 찍어 맛본 허준은 무르팍을 팍 쳤다. 그리곤 그 된장을 얻어다 종양(癌)을 앓는 환자에게 보름 동안 먹였다. 그런데 그 환자의 종양이 물로 씻은 듯 나은 것이다. 대승사 오미자칠장된장이 이토록 영검한 것은 죽염과 숙성 과정에 있다. 오미자칠장된장을 담기 위해서 대승사는 먼저 일진을 잡는다. 그 일진은 바로 말(馬)날이다. 말이 콩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별히 말날을 잡아 된장을 담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반드시 문경 새재에서 나는 햇콩을 사용하고 3년 이상 묵힌 소금으로 구운 죽염으로 담는다. 그리고 숙성 과정에서 피를 맑게 하는 오미자와 항암 효과가 뛰어난 옻과 고추씨,그밖에 표고버섯 등 부가 재료를 넣는다. 이때 대승사 전통 ‘망뎅이장작가마’에서 구워낸 항아리도 큰 몫을 차지한다. 된장은 물도 좋아야 하지만 담근 그릇이 좋지 않으면 신맛이나 쓴맛이 나는 등 숙성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승사는 사찰 안에 전통 가마를 만들어 놓고 문경 지역에서 출토되는 사토(沙土)로 직접 항아리를 빚는다. 그리고 소나무 장작불을 때 섭씨 1500도로 구워낸다. 대승사 오미자칠장된장은 담는 항아리부터 다른 것이다.
    불교신문 Vol 2496         이진영 시인 전통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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