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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양산 통도사 용화전 벽화

浮萍草 2013. 12. 8. 07:00
    서유기’ 내용 표현
    양산 통도사 용화전 벽화.국내 사찰벽화에서는 처음
    으로 <서유기> 내용이 확인됐다.
    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보(佛寶)사찰 영축총림 통도사는 ‘도량 자체가 성보’라고 할 만큼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 대웅전,관음전,극락보전,용화전,응진전,영산전등 경내 자리 잡고 있는 전각 안팎에 그려져 있는 수많은 벽화들은 신앙을 넘어 하나의 미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본 연재에서 통도사 벽화가 수차례 소개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동·서쪽 벽면에 모두 7점 발견 조선 벽화변천 연구 귀중 자료
    이 가운데 중국 장편소설<서유기>를 형상화한 통도사 용화전 벽화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벽화는 성보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 지원으로 국내 사찰벽화를 조사 하던 중 지난 2008년 통도사 용화전 벽화에서 발견한 것이다. 서유기는 서역에서 경전과 불상을 구해 당나라로 돌아간 현장법사 업적과 명성을 명나라 문인 오승은이 지은 중국고대소설이다.
    어찌 보면 불교문화재에 <서유기>가 등장하는 것이 특이해 보이지 않는다. 연구원이 <한국의 사찰벽화-경상남도1>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세상에 공개하자 즉시 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 사찰벽화 에서는 처음으로 <서유기>의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서유기>가 석탑 부조형태로 표현된 예는 있었지만 사찰벽화로 나타난 경우는 없었던 만큼 불교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연구원은“글씨가 희미한 까닭에 종래에는 주목하지 않았으나 각각의 벽화 내용을 압축해놓은 제목인 화제(畵題) 분석을 통해 <서유기>의 내용임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국내에 소장돼 있는<서유기>판본 가운데 18세기까지 올라가는 것이 드문데 이런 내용을 사찰벽화로 나타낸 것은 용화전이 최초”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단순한 인연설화로 알려졌던 용화전 벽화는 현장스님과 손오공,저팔계,사오정이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온다는 <서유기>를 표현했다. 벽화는 용화전 내부 동쪽,서쪽 벽면에서 모두 7점이 발견됐다. <서유기> 총 100회분 가운데 5회의 내용을 7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표현한 것이다. 동벽에는 <서유기>의 94회.12회.87회 내용을,서벽에는 85회.12회.81회 이야기를 압축해 그렸다. 특히 동.서측면 벽 중앙에 세 장면으로 나눠 그려져 부각된 12회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12회는 현장스님이 당 태종의 명을 받고 수륙재를 여는 장면과 수륙재를 주관할 고승을 선발하는 위징,소우,장도원을 묘사한 그림 이다. 앞으로 이 벽화는 조선시대 사찰벽화와 서유기의 도상학적인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84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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