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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양산 통도사 응진전 달마도

浮萍草 2013. 11. 24. 07:00
    세밀한 구도·묘사 ‘탁월’
    양산 통도사 응진전 외벽에 그려져 있는 달마도.
    인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와 더불어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불(佛).법(法).승(僧) 세 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삼보 사찰인 영축총림 통도사. 이곳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佛寶)사찰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천년고찰이다. 19세기 후반 조성…달마대사와 제자 모습 큰 눈 구불구불한 머리칼로 서역인 표현해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이 도량은 종교적인 가치는 물론 불교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보물은 물론 각 전각을 장엄하고 있는 벽화,단청 등 경중을 따질 수 없는 불교작품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96호로 지정돼 있는 통도사 응진전 외벽에 그려져 있는 달마도는 세밀한 구도와 묘사가 돋보여 참배객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청도 운문사 비로전 등 국내 사찰에서도 볼 수 있는 달마도는 중국 선종의 개조(開祖) 달마스님을 그린 그림이다. 달마스님은 5세기 경 남인도 향지국의 셋째 왕자로서 일찍이 출가해 반야다라(般若多羅)에게 불법을 배워 대승선(大乘禪)을 제창 했고,스승의 부촉에 따라 선법을 펴고자 중국으로 왔다. 하지만 달마도가 나한도나 독성도처럼 불교의 바라문을 그린 그림이라는 점에서 불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나 그 자체로 예배 대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응진전과 같이 달마스님의 행적이 벽화 형식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현존하는 국내 사찰벽화 가운데에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응진전 달마도는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작품으로 기암괴석과 소나무에 둘러쌓인 깊은 산속에서 달마스님과 제자가 마주한 모습을 표현했다. 달마스님은 왼쪽 옆모습을 보이며 둥근 멍석위에 앉아 있는데, 제자를 향해 왼손에 든 발우를 내밀고 있다. 맞은편의 제자는 스승에 비해 작게 묘사됐으며,마치 길을 가다가 돌아선 듯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에서 오른손으로 발우를 받으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옅은 황토색 배경에 먹선만을 사용함으로써 달마스님의 선풍을 표현했고, 발우와 제자의 옷자락만을 붉게 채색했다. 응진전 외부 서측면 토벽의 중앙에 그려져 있는 이 벽화는 서역인임을 표현하고 했던 달마스님의 부리부리한 큰 눈과 구불구불한 머리칼을 비롯해 수염의 표현,소나무의 세밀한 묘사,빠르고 활달한 필치 등 기량이 뛰어난 화승의 솜씨가 돋보인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80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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