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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청원 안심사 대웅전

浮萍草 2013. 11. 17. 07:00
    생동적 표현·색감 ‘일품’
    청원 안심사 대웅전 내목도리 윗벽에 그려져 있는
    동자비봉도.
    라시대 775년(혜공왕 11)에 진표율사가 창건한 후 수십 명의 제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에서 ‘안심사(安心寺)’란 이름을 지은 청원 안심사. 고려시대 1325년(충숙왕 12)에 원명국사가 중창하고,조선시대에는 1613년 (광해군 5) 비로전을 중건한 유서 깊은 도량이다. 대웅전 윗벽 동자비봉도는 고식단청 모습 4점의 운룡도 감색바탕에 입체감 돋보여
    안심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해 영산전,산신각,충혼각,요사채 2동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보물 664호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은 흙으로 빚은 소조상(塑組像) 형식의 삼신불상과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어 참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정면 3칸,측면 2칸의 맞배지붕 다포양식으로 지어진 안심사 대웅전은 완주 화암사 극락전과 더불어 한국 고건축사의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특히 이곳 내부 곳곳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생동감 있는 표현과 색감이 일품이다. 대웅전의 벽화는 공포사이의 포벽화,창방.평방의 단청,우물천장의 단청,내목도리 윗벽의 벽화 및 화반,대량의 별화 등으로 나눠진다. 포벽화는 평방 위 공간포 사이에 있는데,외벽과 같은 심벽구조로 그려졌다. 포벽은 건물 안과 밖에 배치돼 있으며 안팎의 남.북 측면에 10점,동.서 측면에 5점씩 모두 40점이 남아있다. 근래 건물을 보수하면서 개채된 것으로 청화백자 화병에 연꽃을 중심으로 모란이 채색돼 있다. 또 공양화 사이에 여래상이 두 분씩 모셔져 있다. 이 가운데 대웅전 내목도리 윗벽에 그려져 있는 동자비봉도(童子飛鳳圖)는 고식단청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벽화로 평가된다. 정방형 판자틀 위에 먹선으로 윤곽과 세부형상을 그리고 내부에는 선홍색과 녹색으로 채색한 동자를 표현했다. 연꽃을 든 동자가 두 날개를 활짝 편 채 하늘을 나는 봉황의 등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얼굴은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감색바탕에 채색해 입체감을 주고 있는 4점의 운룡도(雲龍圖)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3점은 감입형 천개(天蓋), 1점은 대량에 각각 그려져 있다. 천개 내부에는 황색 운룡도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중앙을 향하도록 머리를 돌린 붉은색 용을 구획된 면에 배치했다. 이들은 신체표현에서 제일 좌측의 것은 매화점처럼 점을 찍은데 비해 다른 2점은 붉은색 선으로 비늘을 표현했다. 대량에는 각기 좌우에 2점씩 그려져 있으나 탈색과 박락으로 대부분 흔적만 남아있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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