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사찰벽화이야기

<38〉청원 월리사 대웅전 벽화

浮萍草 2013. 12. 1. 07:00
    초기모습 제대로 보존
    청원 월리사 대웅전에 그려져 있는 ‘여동빈도’.
    5교구본사 법주사 말사로 신라 무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청원 월리사.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정진하던 당시 달빛이 해와 같이 밝음을 감탄해 ‘월리사’라고 이름 지어 졌다고 전해진다. 해학적인 내용 많이 담겨 있어 달 가리키는 한산습득도 ‘눈길’
    월리사에는 1980년 1월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전각은 청원 안심사 대웅전과 함께 청원지역을 대표하는 조선시대 건축물로 꼽힌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청원사 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조선시대에 건립됐다. 대웅전의 기와에 ‘옹정경술(雍正庚戌)’이라는 글씨가 있어 영조 6년(1730)에 한차례 증수한 것으로 보인다. 월리사 대웅전의 가치는 전각 안팎을 장엄하고 있는 수준 높은 벽화로 더욱 빛을 발한다. 대웅전 벽화는 옛 모습이 잘 간직돼 있는 내벽화와 지난 1997년 단청불사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외벽화로 구성돼 있다. 특히 내벽화는 후불벽 뒤편을 제외한 내목도리 윗벽,포벽,반자,대량에 그려져 있다. 일부 개채되고 보수한 흔적이 있지만 초기 모습이 제대로 보존돼 있고,해학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벽화 가운데 내목도리 윗벽 동측면에 커다란 파초를 보며 불진(拂塵)을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는 인물을 그린 여동빈도(呂東賓圖)가 눈에 띈다. 여동빈은 중국 당나라 후대 학자이자 중국 도교의 팔선(八仙)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0차례에 걸쳐 유혹을 받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검을 하사받았다. 그 검을 차고 중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용을 베고, 400년 이상 여러 가지 형태의 악을 제거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내목도리 윗벽 서측면에 그려져 있는 한산습득도(寒山拾得圖)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당나라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선승인 한산과 습득을 그린 한산습득도는 당시 불자는 물론 선비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범 불교적인 그림이다. 이 벽화에서는 커다란 나무가 아랫부분에서 뻗어 머리 위에서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 아래는 오른손에 여의를 들고 왼손으로는 달을 가리키는 한산을 왼쪽에는 한산을 바라보는 있는 습득을 묘사했다. 이밖에도 노송아래 긴 지팡이를 품에 안고 앉아있는 노승과 곁에서 파초선을 들고 서있는 수행자를 그린 라후존자도(羅喉尊者圖), 길게 늘어진 나무아래에서 두 동자가 천과를 쟁반에 담아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모습을 표현한 동자봉헌도(童子奉獻圖) 등 내목도리 윗벽 남측면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도 인상적이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82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