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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보은 법주사 팔상전 운룡도

浮萍草 2013. 8. 25. 07:00
    용이 뿜는 기운 상서로와
    라 진흥왕 14년(553) 의신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충청북도 대표적인 천년고찰 보은 법주사. 
    높이 33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동미륵대불로 유명한 법주사는 국보 제55호 팔상전을 비롯해 보물 제916호 원통보전,국보 
    제64호 석연지, 보물 제15호 사천왕석 등 수 많은 성보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3층 내부 4면에 둘러진 반자 위 채색돼
    구름 위서 몸감고 승천하듯 동적 묘사
    
    보은 법주사 팔상전 내에 그려져 있는 운룡도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5층 목탑인 팔상전은 화순 쌍봉사 대웅전과 함께 목탑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건물 상층부가 바로 이 팔상전을 본 따 지은 것이다. 이 전각은 내부 4면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8폭으로 그린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다고 해서 팔상전으로 불리고 있다. 팔상전 내부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1968년 수리 전에 모두 퇴락하여 그 형체를 알 수 없고 내부는 심한 그을음으로 인해 채색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다. 최근 벽화와 단청은 1969년 보수 후에 개체(改替)된 것으로 3층 내부 반자 등지에서만 옛 원형을 살필 수 있다. 벽화는 건립 이후 최소 3차례 이상 개채(改彩)된 것으로 주홍과 황색계통의 색상을 많이 사용해 밝게 표현됐다.
    특히 현재 팔상전에서 보이는 벽화는 3층 내부 4면에 둘러진 반자의 운룡도로 동서남북 사방에 채색돼 있다. 반자는 3개의 널판에 석간주를 바탕색으로 해 먹선으로 초를 뜬 후 채색했다. 또 황색과 적색으로 채색된 황룡과 청룡 2점을 함께 표현했다. 모두 구름 위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듯 몸을 감고 있으며, 용의 비늘은 승천하듯 동적으로 묘사돼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팔상전 운룡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층 천장 동측면에 보이는 것은 왼쪽에 꼬리를 두고 오른쪽에 몸을 돌려 머리가 다시 왼쪽을 향하도록 해 역동적이다. 신체는 먹선으로 기본적인 윤곽을 그린 다음 터럭과 음영을 표현했다. 등은 비늘을 그리는 대신 점으로 표현했으며 4개의 발에는 각각 5개의 발톱을 그려 넣는 세밀함도 보인다. 남측면에 보이는 운룡도는 오른쪽에 꼬리를 두고 중앙에서 몸을 꼬아 머리를 왼쪽으로 향하도록 그렸다. 이와 더불어 서측면 운룡도는 왼쪽에 꼬리를 두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머리가 다시 왼쪽을 향하도록 그렸고 북측면 운룡도는 동 측면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팔상전 운룡도는 3개의 판자를 이은 반자에 가득 차게 그려져 있으며 용이 뿜어내는 서기와 구름도 함께 그려 넣어 상서로움을 더 하고 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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