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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창녕 관룡사 대웅전 벽화

浮萍草 2013. 9. 8. 07:00
    조선후기 불전장엄 ‘정수’
    창녕 관룡사 대웅전에 그려져 있는 수월관음도.
    축총림 통도사 말사로 신라 내물왕 39년(394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창녕 관룡사. 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가 제자인 송파스님과 함께 백일기도를 드리다가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해‘관룡사’란 이름이 지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수월관음도, 근엄한 얼굴 화려한 보관 돋보여 벽화 · 별화는 18세기 불화양식 엿볼 수 있어
    이를 반증하듯 경내에는 보물 제212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 제146호 약사전,보물 제519호 석조여래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약사전 3층 석탑,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호 원음각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지어진 관룡사 대웅전은 앞면과 옆면이 모두 3칸인 다포 (多包) 계통의 건물로 화려한 단청이 일품인 전각이다. 밖에서 보는 모습보다는 내부의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알려진 이곳은 지난 1965년 보수공사 때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조선 태종 원년(1401년)에 지어 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9년(1617년),영조 25년(1749년)에 중창 한 것이다. 특히‘수월관음도’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대웅전 벽에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벽화들이 눈에 띈다. 내주 고주(高柱) 사이에 후불벽을 세워 배면(背面)에 그린 후불벽화인 수월 관음도는 보타락가산 바위 위에 앉아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고 있는 수월관음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왼손을 허리 옆으로 내려 바닥에 대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살며시 올려놓고 반가좌를 취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있다. 주위 배경으로 대나무와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이 놓여있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고뇌를 구원해주는 관세음보살을 그림으로 표현한 관음도가 널리 그려졌는데,그 대표적인 것이 수월관음도와 양류관음도다. 정면을 향한 자세,근엄한 얼굴,화려한 보관과 영락장식,어둡고 탁한 녹색과 적색의 채색 등에서 18세기 불화의 양식적 특성이 엿 보인다. 이 벽화는 대웅전이 건립된 1749년 무렵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대웅전 충량의 용문양과 금단청,공포의 보 모양,수미단의 조각과 후열 고주에 그려진 보살상과 포벽을 장식한 각종 벽화와 별화 등의 화려함은 조선후기 불전 장엄의 정수로서 그 종류가 다채롭다. 벽화 이외에도 대웅전 내부에는 빈 공간이 조금도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어 있다. 대부분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보고 있으면 그 화려함과 장엄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자료참조= 관조스님 사진집<사찰벽화>(미술문화)
    불교신문 Vol 2553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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