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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내벽화

浮萍草 2013. 8. 11. 07:00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내에 그려져 있는 ‘이교랍리도’.
    성 용주사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지난 1790년 2월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능사(왕의 제사를 올리는 절)다. 이곳은 정조가 수원 화성에 내려와 정사를 돌보는 틈틈이 아버지 위패가 모셔진 용주사를 자주 찾은 고찰이다. 이후 정조의 뜻을 계승해 경내에 효행교육관 등이 건립되면서 효심과 불심이 어우러진 효행본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회화성 뛰어난 조선후기 작품 다수 김홍도 김득신 등 영향 많이 받은 듯
    조선후기 승풍을 규정하는 규정소이자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의 원찰로서 조선후기 중요한 사찰로 창건이후 현재까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경내 대웅보전의 벽화들도 대부분 보존이 잘되어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용주사 대웅보전 벽화는 크게 외벽화와 내벽화로 나눌 수 있다. 내벽화는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고,외벽화는 1993년 단청불사를 하면서 새로 그려진 것이다. 이 가운데 내벽화는 후불벽 뒤쪽을 제외한 내목도리 윗벽과 포벽에 그려져 있다. 일부 다시 그려지고 보수한 흔적이 보이지만 대체로 대웅보전이 조성될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왕실과 관이 주도한 원찰답게 회화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그림의 내용은 대부분 신선이나 고승 등 인물을 그린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 범주에 포함되며,한산습득도(寒山拾得圖)를 제외한 나머지 그림은 모두 신선을 소재로 삼고 있다. 긴 화면으로 인해 군집형 신선도가 많고 화면의 구성은 배경 없이 신선만 그린 형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신선도는 주로 신선들이 학,호랑이,사슴 등을 타고 있거나 동자들이 학과 더불어 춤을 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인물이 크게 부각되고 산수를 간략하게 그린 소경산수인물화(小景山水人物畵) 형식도 부분적으로 활용됐다. 채색은 석간주와 주홍을 주색으로 사용한 가운데 군청,갈색,하엽(연잎),장육단색,옥색,흰색,먹 등이 적절히 사용됐으며,탈락된 부분에는 판벽위에 덧바른 백색과 연록색의 흔적이 남아있다. 내벽화는 제작기간과 제작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대웅보전이 낙성된 1790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의 화제(畵題)는 사찰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그려지는 불보살도가 아닌 도석인물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이는 당시 대웅보전 후불탱의 감동(監董)을 맡았던 조선후기 화가 단원 김홍도,긍재 김득신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벽화들이 균일한 화풍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여러 사람이 분담해서 그렸을 것으로 여겨진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42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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