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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공주 신원사 중악단 내벽화

浮萍草 2013. 7. 28. 07:00
    19세기 말 왕실차원서 조성
    공주 신원사 중악단 내목도리 윗벽에 그려져 있는 청오공도.
    사,동학사와 함께 계룡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공주 신원사. 정갈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인 신원사는 아직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주변 사찰에 비해 내방객이 많지 않은 편이다. 금강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또 대웅전 앞 공간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판자 끼워 구성한 판벽에 그려져 동자 천녀 꽃 天桃 등 44점 ‘보존’
    특히 신원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중악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신원사 동쪽에 위치한 중악단은 조선 태조 3년에 창건된 것으로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던 산신각이다. 효종 때 철거됐다가 고종 16년에 명성황후가 다시 건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궁궐양식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왕실 산신제단으로 그 가치가 높아 지난 1999년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악단 자체의 가치와 함께 안팎에 그려져 있는 다양한 내용의 벽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악단 벽화는 공포사이의 포벽화와 내목도리 윗벽의 벽화,창방과 평방의 별화, 우물천장에 그려진 단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건물외부에 그려진 외벽화들은 대부분 채색의 박락현상이 심해 형태를 뚜렷하게 알 수 없지만,내부에 그려진 벽화들은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모든 그림들이 판자를 끼워 구성한 판벽에 그려져 있는 것도 다른 벽화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점이다. 내벽화는 포벽에 30점, 내목도리 윗벽에 14점이 보존돼 있다. 이 가운데 포벽화는 진한 초록색인 양록(洋綠)을 바탕으로 먹선을 이용해 산수도,고사인물도를 그렸다. 그림외곽의 윤곽선을 새로 그었지만 바탕색으로 쓰인 양록이 공포의 단청과 일치하며,화면 또한 덧칠한 흔적 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목도리 윗벽의 벽화는 정방향의 화면에 바탕색을 포벽과 같은 양록으로 칠하고 그 위에 주황색, 청색, 백색을 주색으로 천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 내용은 주로 동자나 천녀가 악기를 연주하거나 옥같이 고운 풀에 핀 구슬같이 아름다운 꽃인 기화요초(琪花瑤草),천상의 과일인 천도(天桃) 등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림은 여러 명의 화원이 나눠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사슴을 탄 청오공을 그린 청오공도(靑烏公圖)를 제외한 모든 비천도는 배경을 생략한 채 인물의 움직임만 표현했다. 이 벽화들은 부분적으로 덧칠이 확인되지만, 원래의 그램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중악단 내벽화는 외곽의 윤곽선을 새로 그은 점, 바탕색과 단청의 색이 일치하고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점 등으로 볼 때 건물이 건립된 19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38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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