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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영주 부석사 조사당벽화

浮萍草 2013. 7. 21. 07:00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회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보호각에 보존돼 있는 조사당벽화.
    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 영주 부석사. 화엄종의 근본도량인 부석사에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을 비롯해 조사당(국보 제19호),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등 수많은 성보들이 보전돼 있다. 녹색 바탕에 붉은색 백색 금색 등 채색 벽면전체 떼어내어 무량수전에 보존
    이 가운데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시고 있는 부석사 조사당은 무량수전과 함께 몇 안 되는 고려시대의 건축문화재로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건축 문화재이다. 특히 이 전각내부 입구 좌우에 보살상, 사천왕상 등 고려 말에 그려진 ‘부석사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범천,제석천,사천왕도 등 모두 6폭으로 구성된 이 벽화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시대 벽화다. 흙벽 위에 녹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붉은색,백색,금색 등으로 채색돼 있는 이 벽화는 조사당에 그려졌던 것으로 의상대사를 지켜 주는 호법선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현재는 벽면 전체를 그대로 떼어 유리상자에 담아 무량수전에 보존하고 있다. 벽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범천은 오른쪽으로 향한 측면관을 취하고 머리에는 화관을 썼다. 건장한 신체,넓직한 얼굴에 표현된 긴 눈과 작은 입 등은 고려불화의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굵은 목, 듬직한 어깨 등이 전체적으로 풍부한 양감과 더불어 건장한 인상을 풍긴다. 가슴까지 올라간 천의를 입고 있으며 팔을 아래로 내려 소매 속으로 두 손을 맞잡은 듯하고 그 위로 천의가 발끝까지 늘어져 있다. 이와 함께 제석천은 범천과 대칭되도록 왼쪽을 향하고 있다. 합장을 한 정적인 자세와 단아한 얼굴모습,좁은 어깨와 날씬한 체구 등이 여성적으로 묘사됐다. 머리에는 구슬과 꽃으로 장식된 화관을 쓰고 있으며 양 팔 위로 천의자락이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다. 또한 사천왕상은 범천,제석천과는 달리 수호의 성격에 어울리듯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무장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두 발 아래 악귀를 밟고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천왕의 장대한 체구를 감싼 갑옷과 천의는 모두 굴곡이 심한 곡선으로 묘사돼 약동하는 천왕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다. 이들의 위풍당당한 위세, 우아한 형태, 능숙한 필치 등에서 고려불화 가운데서도 독특한 품격을 볼 수 있다. 본래의 채색에 몇 번에 걸쳐 새로 덧칠한 것이 많아서 원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고려불화의 화풍만은 상당부분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양식적으로는 12~13세기의 불화양식과 근사하며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벽화로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서 고려시대 회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36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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