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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파주 보광사 대웅보전 판벽화

浮萍草 2013. 7. 14. 07:00
    판자 끼운 벽에 불국토 표현
    파주 보광사 대웅보전 판벽에 그려져 있는 판벽화 ‘위태천도’.
    라 진성여왕의 왕명을 받든 도선국사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천년고찰 파주 보광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찰이었지만,근대에 들어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웅보전,만세루 등 일부 당우를 제외한 많은 건물이 소실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시련을 겪으며 현재까지 창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웅보전은 현재 경기도유형문화재 재83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이 건물의 벽체는 목판벽으로 되어 있고 그곳에 그려져 있는 아름다운 벽화들이 눈에 띈다. 단독으로 호법선신 그려진 것은 이례적 기사문수동자도의 일자 눈썹은 인상적
    일반적으로 전각의 벽체는 흙이나 회를 바르는 것이 보통인데 보광사 대웅보전의 벽체는 모두 판자를 끼워 구성한 판벽이다. 판벽은 회벽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져 그곳에 그려진 벽화들의 수명이 오래가지 않는다. 보광사 대웅보전 판벽화는 짧은 내구성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벽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 판벽화는 동측 면에 위태천도.기사문수동자도.금강역사도 등 3점,북측 면에 용선인접도.괴석도.대호도.노송도.연화화생도 등 5점, 서측 면에 관음도.기상동자도 등 2점을 포함해 모두 10점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위태천도는 불교의 호법선신인 위태천을 그린 것으로 단독으로 벽에 그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위태천은 남방증장천왕의 8장군 중에 한 명으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출가자와 불법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벽화에는 새 깃털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가슴 위치에서 금강저를 가로질러 잡고 있는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와 함께 기사문수동자도는 왼손에 연꽃가지를 잡은 채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묘사했다. 사자는 큰 덩치에 비해 머리가 작다. 축 처진 귀,뭉툭한 코, 동그란 눈에 일자로 그려진 눈썹이 인상적이다. 등에는 안장을 얹고 줄을 매어 고정했으며, 연화좌를 놓은 안장에는 문수동자가 앉아있다. 또 금강역사도는 상반신을 드러낸 금강역사가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쥐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얼굴은 꿈틀거리는 듯한 눈썹 아래로 두 눈을 크게 떠서 노려보고 있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이 모두 그려져 있는 것도 두드러진 표현 이다. 목에는 망토를 묶어 뒤로 넘겼고 드러낸 상반신의 가슴과 두 팔에서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다만 움켜진 오른쪽 주먹과 하반신의 채색이 박락되어 그 위용을 잃어가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34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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