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사찰벽화이야기

<17〉예산 수덕사 대웅전 별화

浮萍草 2013. 7. 7. 07:00
    단청공간에 사람 꽃 새 등 그려
    예산 수덕사 대웅전 내부에 그려져 있는 별화인 ‘운룡도’.
    제시대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덕숭총림 수덕사. 덕숭총림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한국 현대미술계의 거장인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자취가 남아있는 수덕여관을 보수해 만든 수덕사선미술관이 있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7점 남아 사라진 벽화 아쉬움 달래 채색에 금 사용한 운룡도 눈길 끌어
    특히 수덕사는 고려시대인 13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웅전이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국보 제49호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 내외부에는 모두 벽화와 단청이 있었으나 기록으로만 전할 뿐 현재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벽화는 1937년 해체수리 공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내부 벽체에 부분적으로 남아있었으나,지금은 모두 소실됐다. 당시 벽화모사의 대가 임천 선생이 그렸던 모사도 30여 점만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해체수리 때 촬영된 사진자료에 의하면 벽화는 창방 및 고주 위쪽의 포벽,종량과 퇴량 밑의 공간에 여래,주악비천,공양화,나한, 극락조 등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다행히 대량 및 종량,도리에 운룡도,봉황도,서수도,서조도,연화도 등을 그린 별화(別畵,단청한 공간에 사람,꽃,새 등을 그린 그림) 17점이 남아 있어 사라진 벽화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별화는 대량에 그려진 운룡도다. 이 그림은 다른 사찰에 그려져 있는 운룡도와는 다르게 채색에 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 내부에 운룡도는 8점이 발견됐는데, 전각 창건 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선시대에 것으로 보인다. 용의 비늘을 금박으로 볼륨감있게 붙여 실제 구름 속을 날아가는 것처럼 입체감을 살리고 있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 채색이 박락되어 윤곽이 흐릿하지만 동물의 형상으로 보아 사자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4점의 서수도 역시 눈여겨 볼만한 별화다. 이들 서수도는 모두 녹색으로 칠한 바탕위에 흰색이나 황색으로 신체를 표현하고 먹으로 이목구비와 구체적인 윤곽을 그렸다. 또한 대웅전 남.북측면 중도리에 각각 두 날개를 활짝 펴고 긴 꼬리를 휘날리고 있는 봉황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조도, 내부 종량에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연꽃을 표현한 연화도 등도 흐릿한 윤곽으로 남아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32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