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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

浮萍草 2013. 6. 30. 07:00
    조선후기 사찰벽화의 ‘백미’
    양산 통도사 영산전 내부 벽면에 그려져 있는 견보탑품변상도.
    라시대 고승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불보사찰 영축총림 통도사.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인 만큼 경내에는 수많은 성보들이 모셔져 있다. 특히 통도사 각 전각 안팎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전하는 다양한 벽화들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견보탑품변상도’는 법화경 견보탑품 그려 ‘석씨원류응화사적’은 보물 제591호 지정
    이 가운데 좌우에 극락전과 약사전을 배치하고 하로전의 중심 법당 역할을 하고 있는 영산전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은 표현과 내용 면에서 조선후기 사찰벽화의 백미라고 할 만큼 가치가 높다. 영산전 벽화는 벽체와 포벽을 비롯해 내목도리 윗벽과 대량,창방 등 안팎 전체에 골고루 그려져 있다. 특히 영산전 내부 서쪽의 전면 벽에 그려져 있는 견보탑품변상도는 <법화경> 견보탑품을 그림으로 풀어낸 변상도로 조선후기 불화 화풍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벽화는 말 그대로 견보탑품에 나오는 다보탑을 형상화한 것으로,1716년에서 1800년 사이에 당시 활동하던 화승 지연(指演)스님 문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보탑 안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나란히 분반좌(分半座)로 앉아 있는 이불병좌(二佛竝座)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이 벽화는 탑 전체에 온갖 영락과 보배로 된 풍경이 장엄되어 있고 그 주변에 상서로운 오색구름을 장식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산전 내에 <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의 장면들을 그려낸 벽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응화사적>은 부처님 일대기와 이후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법이 전파된 내용,그리고 중국 불교의 교화활동이 400장의 그림과 글로 서술된 책이다. 더욱이 한 장의 그림에 한 편의 글로 서술해 미술학도에게는 중요한 서적이다. 이러한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내용을 담고 있는 벽화들은 동벽과 남북벽의 포벽 및 내목도리 윗벽 등에 그려져 있다. 내목도리 윗벽에는 대부분 <석씨원류응화사적> 1, 2권에 나오는 부처님의 행적을,남북 측 하단에는 3권에 나오는 고승들을 묘사 했다. 이러한 화면구성은 부처님과 나한의 위계를 구분하고 <석씨원류응화사적>의 순서에 따라 영산전 벽면 위에서 아래로 표현한 방식을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벽화 대부분은 선운사.불암사 판 모판화와 흡사해 판화 그림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불교신문 Vol 2530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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