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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여주 신륵사 구룡루 벽화

浮萍草 2013. 6. 23. 07:00
    스님ㆍ문인 교류 빈번 알려줘
    여주 신륵사 구룡루 북측면에 그려져 있는 벽화.
    라시대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나옹선사가 주석하며 한때는 규모가 200여 칸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던 이곳은 창건 이래 고승대덕과 석학들이 왕성하게 교류했던 사찰이다. 특히 주변 경관이 뛰어나 현재도 내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각과 정자에 불교문양ㆍ산수화 혼용 달마와 圓相, 강태공 낚시모습 그려져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로 지정된 신륵사 극락보전 맞은편에는 구룡루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 내부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보더라도 당시 스님들과 문인들의 교류가 빈번했음을 알 수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의 규모로 조성된 구룡루는 본래 1층 앞부분이 트여 있었으나 현재는 벽으로 막아 2층만 사용한다. 보통의 사찰 누각과 달리 누대 아래의 공간을 매우 낮게 만들어 출입문 기능보다 의식집행의 장소로 사용됐다. 구룡루의 벽화는 평방의 안팎 단청과 대들보의 화려한 별화 단청으로 나눌 수 있다. 모두 누각과 정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식문양들로 불교를 상징하는 문양, 선비들의 풍류를 보여주는 산수화 등이 혼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벽화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부평방의 별화는 남.북면에 각각 6개씩 12점,동.서측 면에도 각각 6개씩 12점 등 모두 24점이 그려져 있다. 남.북면 어칸(중앙)에는 용,봉황,비천 등 길상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그려져 있고, 동.서 측면에는 연꽃,까치,매화,목련.바둑을 두는 선인(仙人) 등 민화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다. 건물 내부 역시 북측 어칸의 평방을 제외하고는 외부의 도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858년 구룡루 중창 당시의 간직하고 있는 별화는 북측 어칸의 평방 벽화로 섬세한 필치와 동적인 황룡이 묘사돼 있다.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지만 박락과 편액이 걸려 있던 흔적으로 화면에 긁힌 자국이 남아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호분과 녹청을 사용해 바탕을 단장하고 그 위에 먹선으로 형태를 잡아 채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먹선과 황색, 여의주를 표현한 적색만 남아있다. 또한 평방과 대들보 등에는 여주팔경을 즐기려는 스님들과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평방에는 북측 어칸의 운룡문을 제외하고 9점의 별화와 대들보 등에 있는 20점의 별화 등 총 29점의 별화가 남아있다. 그림의 내용은 산수나 초화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불교적 색채가 강한 달마.원상을 비롯해 도교적인 느낌이 나는 선인,강태공, 문인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낚시를 즐기는 모습 등 민화적 도상들이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28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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