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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浮萍草 2013. 6. 9. 07:00
    유서 깊은 사찰역사 증명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에 그려져 있는 아미타삼존도.
    남지역 3대사찰로 꼽히며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부산 범어사. 유서 깊은 사찰의 영광을 반영하듯 범어사 전각 내에는 불상과 불화,벽화 등 적지 않은 성보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오른쪽 약사삼존도, 왼쪽 아미타삼존도 외벽에는 서수도 · 신선도 그려져 있어
    특히 대웅전 벽면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조성양식과 함께 보물 제434호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의 중창불사 시기를 가늠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범어사 대웅전 오른쪽 측벽에는 약사삼존도, 왼쪽 측벽에는 아미타삼존도가 그려져 있다. 현재 후불벽에는 1882년 그려진 영산회상도 탱화가 봉안돼 있지만 원래는 벽화가 그려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좌우의 벽화는 화려한 단청을 입힌 기둥과 인방(引枋,기둥사이의 위아래를 가로지르는 나무)이 이루어 놓은 벽체에 그려져 있다. 가로가 긴 화면에 본존이 약간 높게 그려진 횡적인 구도를 이룬다. 인물의 표현과 채색 등 동일한 양식을 이루고 있다. 약사불의 협시인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각각 붉은 일상(日像)과 흰 월상(月像)을 얹은 연꽃가지를 잡고 있다. 아미타불의 좌협시인 관음보살은 백의를 입고 오른쪽에 정병을 놓고 있다. 세지보살은 경책을 꽃 위에 얹은 연꽃줄기를 받치고 있다. 풍만한 얼굴과 작고 단정한 이목구비,섬세한 문양과 유연한 필치,중후한 색감 등을 고려해 볼 때 전각이 중창된 17세기 제작된 것 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약사삼존도가 그려진 동쪽 벽의 경우 좌우 전퇴(前退,집채의 앞쪽에 다른 기둥을 세워 만든 조그마한 칸살)의 평방(平枋) 윗벽에는 혜가단비도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선종의 제2조인 혜가스님이 달마대사에게 가르침을 구하였으나,이를 허락하지 않자 자신의 왼팔을 끊어 굳은 의지를 보임으로써 마침내 제자로 허락을 받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또 대웅전 우측 외벽에는 호랑이,학,사슴과 같은 서수도 및 신선도가 그려져 있다. 서수도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호랑이, 매화를 배경으로 학이 날고 있는 모습, 소나무 곁을 거닐고 있는 사슴을 표현하고 있다. 외벽이어서 벽체의 균열이 보이고 채색도 퇴색된 곳이 많아 내부벽화에 비해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웅전의 정면과 배면의 포벽에 각각 10점씩 포벽화가 그려져 있는데,정면 포벽에는 불좌상과 화조도, 배면에는 나한도와 화조도를 그렸다. 이들은 퇴색이 심해 구체적인 양식을 알기 어렵지만 내부의 벽화들보다 후대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참고자료=관조스님 사진집 <사찰벽화>(미술문화)
    불교신문 Vol 2524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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