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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양산 신흥사 대광전 ‘아미타삼존도’

浮萍草 2013. 5. 26. 07:00
    ‘보물’ 한층 빛내주는 성보
    양산 신흥사 대광전에 그려져 있는 아미타삼존도.
    처님이 가야국 수로왕의 기도에 부응해 법력으로 사찰에 있는 돌을 모두 물고기로 변해 독룡(毒龍)을 쫓아버렸다는 전설이 내려 오는 천년고찰 양산 신흥사. 이곳의 옛 이름이 만어사(萬魚寺)라고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아미타불이 중심…좌우로 관음.세지보살 ‘하품중생인’ 手印…아래에는 6보살 배치
    경관이 뛰어나 명찰로 꼽히지만,정작 그 가치를 다시 인정받은 것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120호로 지정된 경내 중심건물 대광 전 때문이다. 지난 1988년 부분 해체.보수 과정에서 조선 효종 8년(1657)에 지어졌음을 확인하는 기록이 발견돼 당시 화제가 됐다.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대광전의 가치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이 바로 도량에 남아있는 벽화와 단청이다. 건물의 내부뿐만 아니라 외벽에도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려진 벽화들이 있는데 건물 앞쪽 공포 사이로는 꽃들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고 옆과 뒤에는 불상이나 신장상 등이 그려져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흥사 대광전 내외 벽에는 모두 80여 점의 벽화가 남아있는데, 대부분 내벽에 그려진 것이다. 후불벽 뒷면에는 관음보살도,동벽에는 약사삼존도와 팔부중,서벽에는 아미타삼존도와 팔대보살도 및 팔부중,좌우포벽에 팔상도 등 외부에 비해 선명하게 남아있어 내방객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가운데 서벽 중앙칸 상단에 입체적이고 장엄하게 그려져 있는 아미타삼존도가 눈에 띈다. 이 벽화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인 관음.세지보살이 등장하고 있다. 결가부좌의 아미타불은 사각형의 신체에 직각의 어깨를 지니고 있으며,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내려서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다. 또한 그 뒤로는 동벽의 약사불과 같은 광배가 그려져 있다. 좌측의 관음보살은 왼쪽다리를 내리고 앉은 모습으로 머리에는 화불을 보신 보관을 쓰고 있다. 체구는 본존과 같은 당당한 모습으로 얼굴은 풍만하고 복스럽게 묘사됐다. 우측의 세지보살 역시 관음보살과 흡사한 모습으로 화려한 꽃무늬 보관을 쓰고,가슴과 팔에 영락장식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또 좌측벽면 중앙은 3단으로 구성해 상단에 아미타삼존, 중단에는 6보살하단에는 사천왕을 배치했다. 삼존의 구성과 필체는 동일하지만 타원형의 본존 광배와 낮은 육계의 표현이 맞은 편 벽면의 약사불과 달리 표현해 변화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후불벽에는 보존을 위해 탱화를 걸고 있으나 원래 이곳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신문 Vol 2512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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