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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논산 쌍계사 대웅전 ‘서수도’

浮萍草 2013. 5. 19. 07:00
    역동적 동물모습 간직한 ‘수작’
    논산 쌍계사 대웅전 내부 동측면 평방에 그려져 있는 서수도 6점 가운데 하나인 ‘용마도’.
    암(白庵)이라는 별칭과 함께 고려 초기에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조성한 혜명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논산 쌍계사. 이곳에는 보물 제408호로 지정돼 있는 대웅전이 경내에 자리 잡고 있는데,국화,작약,모란,태극,무궁화 등을 조각해 색을 입혀놓은 ‘꽃문살’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더불어 대웅전 안팎에 다양한 형태로 그려진 벽화들도 내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쌍계사 대웅전 벽화는 크게 건물 외부에 그려진 외벽화와 내부에 그려진 내벽화로 구분된다. 대체로 내벽화가 외벽화보다 내용이 다양하고 조성연대가 더 오래됐다. 외벽화는 공포 사이 포벽에 그려진 포벽화와 창방 및 평방에 그려진 별화가 있으나 모두 1970년대 초 건물 해체보수 당시 다시 칠 해져 아쉽게도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내벽화는 외벽화에 비해 벽화의 균열과 손상이 심하지만 옛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어 그림의 수준이 뛰어나다. 포벽화는 북측면을 제외한 3개변에 그려졌는데 남측면에 15점, 동서측면에 7점씩 총 29점이 남아있다. 벽화의 구성은 남측면의 경우 화초만을 그렸으나,동서측면에는 화조.도석인물.산수.맹호도 등 다양한 그림들로 채워졌다. 용마 봉황 학 사자 등 그린 6점 내부 동측면 평방에 옛 모습 간직
    이 가운데 내부 동측면 평방에 용마,봉황,학,사자 등을 그린 서수도(瑞獸圖) 6점이 눈에 띈다. 구름 사이를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말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용마도(龍馬圖)는 말은 먹으로 윤각선을 그린 다음 몸통은 적갈색으로, 갈기와 배 부분은 흰색으로 채색했다. 주변의 서운(瑞雲)은 흰색으로 테두리를 그리고,내부에 분홍색,적색으로 먹을 덧칠해 명암을 조절했다. 내부 남측면 평방에 학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그린 운학도(雲鶴圖)에는 상하로 펼쳐진 구름의 모습이 띠를 이어놓은 것처럼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몸에는 희색의 반점이 표현돼 있으나 탈색으로 인해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다. 또 내부 남측면 평방과 서측면 평방,창방에 각각 1점씩 3점이 그려져 있는 사자도(獅子圖)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앞에 있는 여의주를 삼키려고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측면 평방에 그려진 사자도 역시 같은 구도로 그려졌으나 사자의 표현에 있어 녹색바탕에 적생과 황색 계열로 채색해 더욱 선명 하게 보이며,서측면 창방에 그려진 사자도는 왼쪽을 향하다가 고개를 뒤로 돌린 모습으로 묘사됐다. 남측면 평방에 그려져 있는 봉황도(鳳凰圖)는 길게 늘어진 구름 사이를 날고 있는 봉황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단순하게 민화적 모습을 하고 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10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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