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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남양주 흥국사 대웅보전 ‘천인도’

浮萍草 2013. 5. 5. 07:00
    천인 · 비천 표현 눈에 띄어
    남양주 흥국사 대웅보전 천장에 그려져 있는 천인
    타고도.
    락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남양주 흥국사는 세속오계로 잘 알려진 신라 고승 원광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조선 중종의 8번째 왕자인 덕흥대원군을 위한 왕실의 능참사찰로 중수해 복원 됐다. 명종이 후사없이 세상을 뜨자 왕위에 오른 선조는 생부인 덕흥대원군 원당을 건립하고 명복을 비는 뜻에서 흥덕사라 부르던 것을 인조 때 다시 흥국사라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ㆍ대웅보전 천장의 비천 그림은 모두 11점 모두 남자천인ㆍ동자가 악기연주하는 모습
    왕실의 후원을 받는 원찰로 지어진 만큼 건물의 단청,벽면의 벽화,모두 왕실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조선 말 이곳에서 수업한 화승들이 전국 각지로 나가 자신들의 걸출한 기량을 발현했다고 전해질 만큼 사찰 곳곳에 보이는 불교미술작품들의 수준이 예사 롭지 않다. 이 가운데 대웅보전과 시황전에 천인(天人) 등 비천(飛天)의 존재를 표현한 벽화들이 단연 눈에 띈다. 비천이란 천계에 사는 천인으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곳에 나타나 꽃을 뿌리고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공양한다고 전해진다. 특히 대웅보전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비천 그림은 모두 11점인데 다른 건물 에서 보인 것과 다르게 모두 남자천인과 동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굵은 먹선으로 그려졌음에도 거침없이 붓을 놀려 그린 듯 유려함이 돋보이고 얼굴의 표정에서도 세밀함이 돋보인다. 대웅전 벽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측과 남측 면에 그려져 있는 천인취적도 (天人吹笛圖)는 모두 왼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북측 벽화는 가지런히 위로 쓸어 올려 묶은 머리모양의 천인이 녹색의 도포를 입고 같은 색으로 채색된 피리를 불고 있으며 남측 벽화는 깃털이 꽂힌 전립을 쓰고 있는 남자 천인이 오른손으로 피리를 불고 있다. 남자 천인이 전립을 쓰고 태극이 그려진 북을 매고 있는 천인타고도 (天人打鼓圖) 역시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해 눈여겨 볼만하다.
    이 남자천인은 북을 메고 양손에 북채를 잡은 채 왼쪽 발을 들어 올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대웅보전에 그려져 있는 다른 주악비천과 달리 유일하게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이다. 굵직한 먹선이 주는 윤곽의 뚜렷함만큼 얼굴의 수염도 거칠게 표현됐다. 이밖에도 흰색의 학을 타고 하늘을 나는 동자의 모습을 그린 천동비학도(天童飛鶴圖),남자천인이 왼손에 해금,오른손에 활시위를 잡고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천인탄주해금도(天人彈奏奚琴圖),동자가 대금을 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천동취적도(天童吹笛圖) 등 다양한 벽화가 대웅보전 천장에 그려져 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506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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