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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진 무위사 ‘아미타후불도’

浮萍草 2013. 4. 14. 07:00
    조선초기 불교벽화 ‘대표작’
    진 무위사는 선각국사(先覺國師) 형미스님(逈微,864∼917)이 고려 태조 왕건의 요청으로 사찰에 머물며 절을 중수했다고 전해
    오는 천년고찰이다. 
    국보 제13호로 지정된 무위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식 건물로 조선 초기 건축양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더불어 무위사 극락전은 후불벽화를 비롯한 내벽의 벽화가 온전히 남아있어 조선시대 사찰벽화의 향상을 알려주는 불교벽화의 보고
    로도 잘 알려져 있다. 
    
    ㆍ앉은 모습의 아미타부처님 중심으로 
    왼쪽 관음보살 오른쪽 지장보살 배치
    

    또한 조선 초기 사찰벽화의 배치형식 및 양식의 기준이 되는 전각이 되고 있다. 아마타사상이라는 통일된 주제로 장엄돼 있는 극락전은 현재 후불벽 앞뒤 면과 좌우측벽의 벽화 이외는 모두 벽에서 분리해 보호각 에서 보존하고 있다. 극락보전 후불벽 앞면에 그려져 있는 보물 제1313호‘무위사극락전아미타후불벽화’는 앉은 모습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쪽에 관음 보살,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서 있는 구도를 하고 있다. 화면의 맨 위부분에는 구름을 배경으로 좌우에 각각 3인씩 6인의 나한상을 배치하고 그 위에는 작은 화불 2불씩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구도적 특징은 16관경변상도를 이어받은 조선 초기 관경변상도(1465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16관경변상도의 ‘아미타극락회도’ 장면이 단독으로 그려진 이 벽화는 삼산형의 머리 윤곽과 신체의 부피감, 괄호 모양의 이마 처리, 법의의 금선 문양 표현,두건 쓴 모습의 지장보살 등 고려풍의 요소를 간직하고 있다. 벽화는 앞에 모셔진 아미타삼존불상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중앙 본존불은 비교적 높은 연꽃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양쪽 어깨를 모두 감싼 옷을 입고 있으며 뒤로는 키를 연상케 하는 광배(光背)가 표현됐고 이는 15세기부터 사용돼 왔다. 왼쪽에 서있는 관음보살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 흘러내린 모습에 얇고 투명한 겉옷을 입고 있다. 또 오른쪽의 지장보살은 오른손으로 석장을 짚고 왼손에는 보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채색은 주로 녹색과 붉은색이 사용됐다. 조선 성종 7년(1476)에 화원 대선사 해련스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는 고려시대의 특징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 발 위로 길게 내려뜨린 왼손,간결한 문양, 사각대좌와 키 모양 광배,본존불과 대등한 크기의 기타 인물표현 등 조선 초기 불화의 특징도 잘 갖추고 있어 고려 말과 조선 초 불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불교신문 Vol 2500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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