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사찰벽화이야기

<4〉안성 청룡사 대웅전 ‘용선접인도’

浮萍草 2013. 4. 7. 07:00
    용등 탄 ‘반야용선’ 극락 가네
    려 말 고승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한 천년고찰 안성 
    청룡사. 
    보물 제824호로 지정된 청룡사 대웅전은 고려 말 공민왕 때 크게 중창하여 고려시대 건축의 원형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로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다포계의 팔작집으로 조성된 대웅전의 내부에 그려진 벽화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가운데 서 측면 내목도리 윗벽의 벽화 용선접인도(龍船接引圖)와 천인주악도(天人奏樂圖)는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자료 가치가 높다. 
    특히 중생을 용선에 태워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불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용선접인도〈사진〉가 주목된다. 
    
    ㆍ19세기 작품 추정…아미타삼존 크게 부각 
    주악천인 돋보이고 얼굴도 세밀히 묘사해 
    19세기 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용선접인도는 화면 중앙에 두른 장막을 배경으로 아미타삼존을 크게 부각시키고,오른쪽에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천동(天童).천녀(天女)를 왼쪽에 왕생자(往生者) 와 스님을 표현했다. 또 배 아래쪽에는 넘실거리는 물결사이로 거대한 용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앙의 아미타불은 뱃머리 쪽을 향해 서서 합장하고 있고 좌협시인 관음보살은 왼손에 정병을 들고 배 아래 쪽을 향해 서서 두 손으로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용선의 뱃머리에는 천인이 노를 젓고 있고 그 뒤로는 왕생자로 보이는 남녀 6명이 머리에 모자를 쓰고 합장하거나 악기를 들고 있다.
    또 천과(天果) 등을 들고 있는 동자와 스님들도 보인다. 이러한 군중 뒤에는 양쪽 끝에 기둥에 묶어서 세운 장막이 둘러쳐져 있다. 이 벽화의 백미는 배 주의의 모든 여백은 먹선으로 일렁이는 파도를 표현했고 뱃전에 부딪쳐 물결치는 모습까지 표현돼 있어 실제로 바다를 건너는 듯한 사실감을 준다는 것이다. 또 배 아래로 머리와 고리 부분만 드러낸 용이 마치 등에 배를 얹은 채 헤엄치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배가 ‘반야용선 (般若龍船)’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용선접인도에는 뱃머리 쪽에 인로왕보살,배 아래쪽에 지장보살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벽화에서는 두 보살이 생략되고 대신 그 자리에 노를 젓는 사공이 그려져 있고 주악천인(奏樂天人)들이 있어 극락세계의 즐거움을 나타내고 있는 점 등도 다른 그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또 인물의 얼굴모습까지 세밀하게 묘사돼 있고, 색채는 윤곽과 세부는 모두 먹선으로 긋고, 그 위에 적색과 녹색을 적절히 배합해 복식과 광배, 장막 등의 주름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 자료참조=〈한국의 사찰벽화〉(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불교신문 Vol 2498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草浮
    印萍